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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 알뜰폰 LTE 요금제 경쟁력 있나


파격적 요금제 위해 새로운 요금체계 고민해야

[허준기자] 정부가 알뜰폰(MVNO)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LTE 요금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천원 요금제' 등 파격적인 요금제가 많은 2G 알뜰폰과는 달리 LTE 알뜰폰은 사업자 별로 비슷한 요금제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LTE 요금제를 내놓은 알뜰폰 사업자는 20여개나 되지만 요금제는 다들 비슷한 수준이다.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52요금제나 62요금제와 비슷하게 설계하고 월 정액요금만 2만6천원, 3만1천원 수준으로 50% 가량 낮추는 방식이다.

예를들면 CJ헬로비전의 '조건없는 유심 LTE26' 요금제는 음성통화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2.5GB를 제공하면서 월 정액요금 2만6천원을 받고 있다. SK텔링크의 '온라인 LTE 25' 요금제도 음성통화 18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6GB를 제공하고 월정액 요금은 2만5천원이다.

이같은 월 정액요금에 일정량의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의 요금제는 이통3사가 만든 요금제다.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방식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들이 '천편일률'적인 LTE 요금제를 내놓는 이유는 이통사들과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망을 도매로 사오는 것이 아니라 요금제별로 도매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가 새로 요금을 설계하려면 LTE 망 자체를 임대하고 이에 맞는 과금체계를 설계해야 하지만 영세한 사업자가 많은 알뜰폰 시장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통사와 특정 요금제에 대해서만 도매계약을 맺어 LTE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와 같은 방식의 요금제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요금설계할 수 있어야"

그럼에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런 방식의 요금제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틀에 박힌 요금제가 아닌 파격적인 요금제가 나와야 이통사들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요금 설계부터 과금까지 모두 알뜰폰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완전MVNO' 사업자가 등장해야 알뜰폰 시장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알뜰폰을 도입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완전MVNO 사업자들이 LTE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 정광재 부연구위원은 "데이터 중심 알뜰폰 서비스를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과금체계를 수립하는 등 네트워크 설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알뜰폰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LTE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며 완전 MVNO 사업자도 나와야 파격적인 요금제도 선보일 수 있다"며 "영세한 사업자가 완전 MVNO 사업을 하기는 어렵고 자금력을 갖춘 탄탄한 사업자가 새로운 요금제로 알뜰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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