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출판계 "산업 진흥은 전수 통계조사시스템 구축부터"


"과학적 접근 방식의 시스템 마련 절실" 한 목소리

[류세나기자] 국내 출판업계가 출판산업진흥책 마련을 위해 보다 과학적 접근방식의 통계·분석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5일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2014출판산업 컨퍼런스'에서는 현재 각 조사기관마다 천양지차인 출판통계를 과학적 데이터 근거하에 도출하는 시스템과 각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 매출 등 정보누출 우려에 실체조사 어려워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그동안 출판계는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데이터가 아닌 구전을 기반으로 업황에 대해 이야기 해왔는데, 작년부터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통계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 출판계가 통계조사 경험과 인식 부족으로 인해 타 업종에 비해 설문조사에 소극적이고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전자출판 분야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가 가장 힘들다"면서 "사업 특성상 소규모 업체가 많아 매출에 대해 노출을 꺼리고 대형업체들은 매출이 영업비밀에 속한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식변화가 이뤄져야만 정부로부터 출판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받기도 유리하다"며 기업들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현재 출판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통계조사',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연감 통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출판유통진흥원 '출판유통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통계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들 자료를 출판정책 개발이나 출판경영에 참고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체 산업을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작업이 배제된 데다가 일부 조사의 경우 추정치에 의존하는 등 통계의 기본수치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는 것.

부길만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출판산업계에 필요한 자료 마련은 물론 정책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출판통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출판산업 관련 통계는 외국에서도 표준화된 지표가 없어 통계 산출방식도 나라마다 다른데다가 한 국가 안에서도 수치상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 회장은 "출판산업 관련 통계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해 체계화하고, 그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유용한 출판통계가 정기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출판통계를 담당할 상설기구 또는 전문위원회를 만드는 등의 노력도 절실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한 출판유통진흥원의 최성구 팀장도 부길만 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최 팀장은 "출판산업진흥정책을 이야기할 때 산업통계 부재에 대한 문제점이 자주 거론된다"며 "출판생산통계 취합을 위해 전산시스템의 연계를 통한 '출판통계정보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출판사들에게 재정가 공표 등 간행물에 관한 사항을 필수항목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것도 출판통계정보 데이터를 모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출판계, "변해야 산다" 인식 높아져

이같은 기본 베이스자료 구축을 위해서는 협회, 진흥원 등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조직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시장조사기업 메이븐스퀘어의 박성만 이사는 "정확한 산업통계 생성을 위해서는 주요 사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응답여부 파악 및 응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도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또한 응답을 받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병행될 때 신뢰할 수 있는 통계가 생성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수의 소분류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사업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간담회를 지속하고, 2차 자료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료는 사전에 얻어 요구자료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산업통계의 신뢰성은 응답사업체의 회수율도 중요하지만 주요사업체의 응답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주요사업체의 응답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면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통계가 과소 또는 과대 추정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외부 리서치업체를 통해 전국 출판사 및 출판유통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조사를 담당한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올 8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4만4천873개 출판사 중 8.8%에 해당하는 3천933곳 만이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었고, 온·오프라인 서점 등 유통사는 50.1%인 3천71곳이 성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조사 역시 조사거부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포함돼 있어 실제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출판계 "산업 진흥은 전수 통계조사시스템 구축부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