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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은 이케아, 광명점 18일 오픈 준비 끝


65개 쇼룸·8천600여 개 제품 선봬…교통 문제·상생안 등 해결 과제 여전

[장유미기자] 고가 정책·일본해 표기 지도 등 여러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18일 경기도 광명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다.

그러나 교통 문제 해결·중기 상생안 등 여러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오픈을 앞두고도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이케아 코리아는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2개 층 매장 안에 전시된 65개의 쇼룸을 공개했다.

영업면적 5만9천㎡로 구성된 이케아 광명점은 각 쇼룸마다 한국의 주거 문화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인의 선호도를 반영한 8천600여 개의 제품들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레스토랑과 휴게공간, 어린이 놀이공간인 '스몰란드'도 공개했다. 스몰란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시간 동안 무료로 아이들을 돌봐준다. 레스토랑에서는 스웨덴 요리와 한식 요리를 판매하며, 메뉴 가격은 아침식사가 1천500원, 미트볼이 5천900원이다.

성진옥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는 "약 2년여 동안 1천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주거형태를 연구 조사했다"며 "이를 반영해 싱글족, 신혼부부, 한 자녀 가족, 4인 가족, 노부부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고려한 홈퍼니싱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20~30평대 쇼룸 비중을 높였으며, 수납 공간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수납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해외 매장과 달리 한국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어른 침실에 아이 침대를 함께 둔 쇼룸을 많이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성 매니저는 "한국은 자녀를 둔 부모들과 아이들의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고, 자녀들을 중심으로 집을 꾸민다는 점이 해외와 다르다"며 "우리의 강점은 어른 제품뿐 아니라 아이들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입부터 배송까지…고객이 직접할수록 가격 유리"

이케아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와서 물건을 골라 집으로 가져가 조립하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고객의 구매 목록에 따라 제품을 창고에서 꺼내주는 '픽업 서비스', 원하는 곳까지 옮겨주는 '배송 서비스', '조립 및 설치 서비스', '매트리스·소파 수거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픽업과 배송 서비스의 기본 요금은 광명 지역 2만9천 원, 서울 남부 지역 4만9천 원, 이 외 수도권은 8만9천 원이며, 직접 창고에서 제품을 꺼내면 1만 원 절약할 수 있다. 또 조립 서비스 기본 요금도 4만 원부터 시작된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장은 "고객들은 입구에서 노란 가방과 매장 지도, 연필, 줄자 등을 받아 쇼핑을 시작하게 된다"며 "제품 사이즈와 가격 등이 표시된 가격표가 모든 제품에 붙어 있으며, 직원 문의가 필요한 노란색 가격표와 고객이 직접 상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안내된 빨간색 가격표를 구분해 구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구입일로부터 90일 내에 영수증과 함께 가져오면 환불 받을 수 있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취향과 개성, 연령대의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홈퍼니싱 제품들을 접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가 정책 논란 불씨 여전

지난 달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가격을 공개했던 이케아는 기존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고가 정책을 펼친다고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이런 논란 속에서도 오픈을 바로 앞둔 현재까지도 한국에서의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케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진출 국가의 시장 상황에 맞게 결정된다"며 "한국은 아직까지 1개점만 운영되기 때문에 제품 수량이 적어 현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진출국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카테고리 별로 가장 저렴한 홈퍼니싱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제품이 인기를 얻어 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공정위의 가격 조사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공정위에서 이와 관련된 연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추후 연락이 오면 성실히 조사 받을 것"이라며 "가격 조사는 소비자 단체를 통해 경쟁사들과 함께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상생안, 여전히 논의 중"

광명점 오픈 3일을 앞둔 이케아는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운반하는 것이 더 유리해 차를 끌고 오는 고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광명점 인근에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버스종합터미널 등이 몰려 있어 주말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2천여 대 수용 가능한 3개 층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픈 후 인근 지역에 사는 쇼핑객들이 몰리면 이를 다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 프로젝트 매니저는 "광명시, 관계 기관 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며 "건물을 지을 때부터 이를 염려해 주차 시설을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광명역 인근에 매장을 오픈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유료 주차 등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교통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고려해 볼 의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케아는 앞서 국내 업체와의 상생 방안에 대해 이들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정확한 입점 업체 수와 전시장 운영 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 42개 국에 34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케아는 오는 18일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을 오픈한다. 또 오는 2020년까지 경기도 고양 등을 포함해 국내에 총 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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