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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모바일 게임 거인들 한국서는 '위태위태'


디엔에이서울과 그리, 본사측 강도 높은 수술대 올라

[문영수기자] 비슷한 시기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대형 모바일게임사 디엔에이(DeNA)와 그리(GREE) 한국법인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연이은 부진으로 본사 측의 강도높은 '수술'이 단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철수설까지 들려온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디엔에이서울(대표 이일수)은 지난 10월부터 본사 차원의 '특별 관리'에 돌입했다. 남주현 부사장을 비롯한 디엔에이서울 임원이 총괄하던 신작 프로젝트 대다수도 일본에서 건너온 본사 임원인 코바야시 켄지 상무 총괄 체제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디엔에이서울이 추진하던 신작 프로젝트의 국내 출시 계획은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들 프로젝트는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 적합한 형태로 전향 중이라는 것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디엔에이서울의 경영에 본사가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디엔에이서울 직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출범 이후 일본 모바일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던 디엔에이서울은 올해 초부터 국내 개발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 국·내외 시장에 신작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본사가 직접 한국법인에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코리아(대표 아오야기 나오키) 역시 사정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리코리아는 올해 3월 그리 본사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전면 끊긴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페이퍼컴퍼니) 포케라보 한국법인의 개발 자회사로 변경돼 사실상 그리 계열사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이라도 그리코리아를 청산해도 본사에는 무리가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포케라보는 그리가 2012년 10월 인수한 일본의 모바일게임사다.

그리코리아가 이같은 상황에 처한 원인은 국내 시장에 선보인 '로스트인스타즈', '아브리아' 등 모바일게임들의 연이은 성과 부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1년 말 한국법인 출범 이후 이렇다할 사업적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한 몫한다.

◆일본 모바일게임 강자들…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 모바일 소셜게임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디엔에이와 그리는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대형 게임사로 국내 애플·구글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된 2011년 이후 한국 시장에 연이어 진출했다. 디엔에이는 2011년 말 국내 포털사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과 손잡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양사의 행보는 그리 순탄치 못했다. 디엔에이가 출시한 다음모바게는 2012년 선보인 '바하무트: 배틀오브레전드' 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둔 게임이 없었고 그리의 경우 이렇다할 게임 자체를 내지 못했다. 되려 국내 우수 개발력을 빼가려는 시도들이 포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최근 본사 차원에서 조정받고 있는 양사 한국법인의 행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모바일게임사 한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두 일본 게임사의 패착은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일본 모바일게임만 줄곧 서비스해 온 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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