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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해외직구·소비침체' 삼중고 겪는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 첫 주말 실적 기대 못미쳐…"연말까지 이어질까 전전긍긍"

[장유미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연말 소비진작을 위해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 다양한 이벤트와 높은 할인율을 내세웠지만, 첫 주말 3일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각 사들은 이번 세일 기간에 해외 유명브랜드의 마지막 시즌오프를 역대 최대 규모로 함께 실시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해외 직구·날씨·소비침체'란 삼중고의 벽을 허물기엔 역부족이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각 주요 백화점들의 세일 초반 3일 실적은 롯데가 기존점 기준 2.8%, 현대가 2.2% 증가했으며, 신세계는 2.0%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11월 세일 시작 후 첫 주말 3일 실적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당시 롯데는 전년 대비 11%, 현대는 10.2%, 신세계는 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초판은 해외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이며 전체 세일 실적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브랜드별 고객 초청 시연회와 대형 할인 행사를 통한 집객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사들은 세일 첫 주말 3일동안 겨울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겨울 상품 물량을 집중시켜 파격 할인 행사를 전개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특히 겨울 정기 세일의 매출 주력 상품인 아웃도어 매출은 예년과 달리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2.1%, 스포츠는 0.8% 신장에 그쳤으며,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매출도 1.3% 수준의 낮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 외에도 겨울 아우터의 대표 상품인 모피 역시 현대백화점에서 0.8%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날씨가 추워지지 않고 따뜻하다보니 지난 주말 동안 아우터 수요가 적었던 것이 큰 요인"이라며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어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세일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이나 해외 패션 상품군의 매출은 그나마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 패션 매출은 롯데가 12.1%, 현대가 8.6%의 신장률을 보이며 세일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패션 부문은 세일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외패션 브랜드들의 시즌오프가 겹치고 중국인 고객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겨울 정기 세일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주말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자 각 업체들은 연말 시즌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침체가 계속 이어지는데다, 오는 28일 미국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할인전이 잇따라 열리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예전처럼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 실적 부진은 침체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연말 실적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1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우터 판매가 많지 않은데다, 이번 세일 실적에서 해외 직구가 예상치 못한 가장 큰 변수가 됐다"면서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해외 직구족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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