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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패착 된 양상문표 '좌타일색 믿음의 라인업'


넥센 좌완 오재영 상대로 3~7번 타순 좌타자 배치, 2-6 패배 초래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선보인 믿음의 좌타 라인업이 넥센 히어로즈 좌완 선발 오재영에게 꽉 막혔다. LG는 3차전을 2-6으로 넥센에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렸다.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은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출전,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강세를 보였던 좌완 오재영. 하지만 LG는 1,2차전과 큰 변화 없는 라인업으로 오재영에 맞섰고,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날 LG 선발 타선은 1~2번에 정성훈, 황목치승 두 명의 우타자가 등장한 뒤 3~7번까지 5명이 모두 좌타자로 구성됐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 이진영, 스나이더, 오지환이 줄줄이 배치됐다. 상대가 좌완 선발임에도 중심타선을 모조리 좌타자로 내세운 것. 양상문 감독으로선 2차전 승리로 만들어진 좋은 흐름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재영 역시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3할3푼9리로 우타자 피안타율 3할3푼보다 높았다. 오재영이 특별히 좌타자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양 감독의 결정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LG 좌타자들은 좌완 오재영을 상대로 '야구의 정설'대로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올 시즌 박용택은 2할2푼2리(9타수 2안타), 이병규는 1할4푼3리(7타수 1안타)의 오재영 상대 타율을 기록했다. 이진영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지환이 3할3푼3리(3타수 1안타), 스나이더가 5할(2타수 1안타)의 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쓸 만한 우타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LG에는 한 방 능력을 갖춘 최승준, 나름 정교한 타격을 구사하는 채은성이라는 우타자가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또한 오재영을 상대로 최승준은 1타수 1안타, 채은성은 범타 없이 볼넷만 2차례 골라냈다. 두 선수 모두 충분히 선발로 출전시켜볼 만한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과감한 변화 대신 기존 주전들을 신뢰하며 안정을 선택했다. 분명 수비적인 측면에서 채은성과 최승준을 넣는 것보다 기존의 라인업을 고수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한 번쯤 변화를 고려해볼 만도 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날까지 양 감독은 2루수로 김용의, 황목치승을 번갈아 기용한 것 외에는 선발 출전 명단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반대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라인업"이라며 이날 과감히 로티노를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부진했던 이택근은 7번타순으로 밀렸다. 로티노는 5회초 팀의 5득점째를 뽑아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고, 부담을 던 이택근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LG의 3~5번 타순에 배치된 박용택과 이병규, 이진영은 오재영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6번 스나이더와 7번 오지환이 1안타 씩을 때려낸 것이 전부였다. 선발 오재영을 공략하지 못한 LG는 7회부터 가동된 넥센의 불펜마저 넘어서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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