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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추억담·육성까지…라디오, 故신해철을 추모하다


추억담으로 노래로…신해철 추모 이어져

[이미영기자] 아침부터 밤까지 故신해철로 뒤덮인 라디오였다. 하루종일 신해철의 노래가 쏟아졌고, 고인과의 추억담이 이어졌다. 최근까지 라디오 부스에 앉았던 신해철의 육성이 먹먹함을 더했다.

지난 28일 라디오에서는 신해철의 추모방송이 이어졌다. 라디오 선곡표는 신해철과 넥스트의 노래로 빼곡했다.

오전 10시 이현우가 진행하는 KBS cool FM '이현우의 음악앨범'은 '비긴어게인' OST ' Lost Stars'와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로 시작해 '민물장어의 꿈'으로 끝났다. 이현우는 신해철의 노래로 수많은 추억을 공유했던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신해철의 추모 특집으로 꾸려졌다.

박경림이 DJ를 맡은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는 이날 첫곡으로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선곡한 후 "스타이기 이전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였다"면서 "그래서 더 아파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3, 4부에서는 청취자들과 신해철의 음악과 삶을 회고했다.

김현철과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신해철 추모 특집을 꾸몄다.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었기에, 고인과의 추억담을 전하며 먹먹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라디오 진행에 앞서 일찌감치 신해철의 빈소를 다녀온 김현철은 이날 4시 방송된 MBC FM4U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에서 "뭐라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막막하다"고 슬퍼했다. 넥스트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 '날아라 병아리'를 선곡하는 등 신해철 특집으로 꾸몄다. 김현철은 "하는 음악 장르가 달라 함께 음악 작업을 한 적은 없었지만, 대기실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했다"고 회상했다.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의 DJ 김창렬은 신해철과 추억을 회상하면서 결국 눈물을 쏟기도 했다.

DJ김창렬은 "신해철씨 아내분께서 '남편이 수입 전부를 후배 양성하는데 쓰고 있다. 남편은 인디밴드와 후배 양성하는데 모든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저축은 꿈도 못 꾼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후배와 인디밴드를 도와줬던 분이다"고 故 신해철을 회상했다. 또 "그분(신해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가요계가 한 걸음 아니 여러 걸음 발전했다"며 "그렇게 모든 후배들의 귀감이 되던 분이 이젠 없다. 나 역시 정말 많이 의지했던 선배였는데 이제 의지할 곳 하나가 사라졌다"며 눈물을 쏟았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도 오프닝 멘트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저녁입니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버겁기만 하네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지난 8월19일 DJ 배철수의 여름휴가 기간 임시 DJ를 맡았던 신해철의 육성이 소개됐다. 신해철은 "여러분이 내겐 진통제였고, 항우울제였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감사했다. 이제 정말 작별이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끝인사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신해철의 노래는 29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자정 방송되는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는 '영원히'와 '집으로 가는길' '라젠카, 세이브 어스' '불멸에 관하여' '먼 훗날 언젠가' 등 넥스트와 신해철의 노래로 뒤덮였다.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서도 신해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신해철의 노래가 온종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신해철의 노래들은 그가 얼마나 대중들과 가까운 뮤지션이었는지 알려줬다. 그는 약 17년 간 DJ를 하며 라디오와 그 누구보다 친숙했던 스타이기도 했다.

신해철이 2001년부터 진행한 SBS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은 MBC로 채널을 바꿔가며 2012년까지 계속됐다. 방송 도중 자리를 이탈하고 음악만 트는가 하면 돌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청취자의 고민을 상담하고 음악에 대한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청취자들을 매료시켰던 신해철에, 팬들은 '마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7일과 28일, 신해철의 라디오를 듣고 자란 수많은 청취자들이 라디오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故 신해철은, 진짜 '라디오스타'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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