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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탈락 '히든싱어3', 제작진 '치명적 실수'


태연, 2라운드서 중도 탈락…대결곡 선정 아쉬워

[이미영기자]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히든싱어' 시즌3 최초의 원조가수 탈락자가 됐다. 앞서 조성모와 신승훈 등에 이은 세번째 탈락자다. 후폭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반전의 재미는 사라지고, 원조 가수의 보컬의 매력을 살릴 수 없었던 선곡에 불만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JTBC '히든싱어3' 소녀시대 태연 편에서 원조가수가 중도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데뷔 7년차의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오디션에도 떨어져본 적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중도 탈락했다.

2라운드 무대는 태연의 솔로곡이 아닌 소녀시대의 단체곡 '지(Gee)'였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태연의 목소리를 알아챘지만, 게스트들과 방청객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결국 태연은 '가장 태연 같지 않은 사람'으로 가장 많은 31표를 얻으며 탈락했다.

태연의 탈락에 장내는 술렁였지만, 태연은 의외로 담담했다. 자신의 파트가 아닌 다른 멤버(티파니)의 파트를 부른데다 시즌3 첫 원조가수의 탈락이라 누구보다도 본인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금새 마음을 추스렸다.

태연은 "'Gee'는 평소에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노래다. 솔로곡도 아니고 다른 파트를 불러 낯설었다"고 자신의 탈락 이유를 분석하며 "오히려 기분이 좋다. 그만큼 저를 따라 해주시고 제 목소리 많이 듣고 연습해주신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연은 2라운드에 탈락했지만, 이후 무대에 함께 해 노래를 불렀다. 3라운드 '트윙클'과 4라운드 '들리나요'를 불렀고, 자신의 솔로곡 '들리나요'에서 '가장 태연 같은 가수'로 과반수를 넘는 득표로 원조가수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우승자는 '얼굴 없는 태연' 김환희. 홈레코딩 활동을 하는 김환희는 소녀시대와 태연의 노래 위주로 올렸으며, 인터넷상에서 태연 목소리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던 참가다. "노래를 하고 싶으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히든싱어' 출연을 걱정했다"는 이 참가자는 엄마의 설득으로 '히든싱어'에 출연했고 "여기 나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도전했다"며 우승소감을 전했다.

세상과 단절됐다 태연의 노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 김환희의 사연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감동마저 퇴색될 만큼 '히든싱어3' 태연 편 선곡 논란은 컸다.

태연이 탈락했던 2라운드 '지' 선곡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것. '히든싱어'는 선배 가수들이 극찬한 태연의 보컬을 소개했고,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OST의 여왕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소녀시대 단체곡 '지'는 멤버들의 '떼창'이 포인트인 곡으로, 태연의 보컬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노래다. 소녀시대 멤버들조차 "태연이 부르는 '지'의 완곡을 들어본 적 없다"고 했을 정도. 태연이 부른 파트는 자신의 파트가 아닌 타 멤버의 파트인 데다, 기본 MR에 녹음되어 있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가 함께 깔리며 보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간 기존 시청자와 팬들에게 익숙한 '원조가수'의 보컬을 찾던 '히든싱어' 본연의 무대와도 달랐다. 태연을 찾는 것 자체가 기적일 만큼 '초고난이도' 무대였던 셈이다.

태연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이였기에,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소녀시대의 곡을 선곡한 제작진의 의중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선곡을 앞두고 고민도 컸을 것이다. 실제로 조승욱 PD는 '히든싱어3'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태연의 경우 멤버가 9명으로 구성된 소녀시대의 리드보컬"이라며 "프로그램에는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히든싱어3' 태연 편은 보컬리스트의 '보컬'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에 치명적 실수가 있었다. 태연은 대결을 펼친 '만약에'와 '들리나요' 이외에도 보컬의 음색이 매력적인, 섬세한 감정선을 살린 수많은 솔로곡이 있는 가수다. 실제로 '히든싱어'는 종종 히트곡이 아니더라도 보컬이 매력적인 곡들을 선정해 '재발견'하는 묘미를 안겨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설령 소녀시대의 곡을 선정하고 싶었다면, 태연의 보컬이 잘 묻어나는 소녀시대의 또 다른 히트곡이 있었다.

여기에 제작진은 태연이 각종 경연프로그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아이돌로 선정된 가수로, '나는 가수다'의 섭외를 거절했지만 '히든싱어3'에는 출연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제작진은 정작 많은 이들이 듣고 싶어했던 태연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못했다.

'히든싱어3' 태연 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인기 걸그룹 멤버가 탈락했기 때문이 아니라, 목소리와 노래의 감동을 배제한 아쉬운 선곡 때문이었다. '히든싱어'에도 도전이었다던 걸그룹 멤버의 첫 출연은, 이렇게 아쉽고 허무하게 끝이 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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