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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미스테리, 7·30 최대 변수로 급부상


수사 기본도 안 지킨 검·경에 극단적 정부 불신

[채송무기자] 7·30 재보선을 불과 7일 앞둔 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권은희 후보' 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 대한 여권의 맹공으로 진행되던 선거판에 대형 변수가 생긴 셈이다. 세월호 참사 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또 다시 높아지면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 전 회장의 사체 발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은 수사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 5월 25일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판단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별장 인근에서 비슷한 나이 때의 시신이 발견됐음에도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고, 약 40일 동안 시체를 방치했다.

그동안 경찰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검찰은 지난 21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추적의 꼬리를 놓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호언 장담했지만 망신만 당했다.

수사의 두 주체인 검찰과 경찰의 정보 공유가 전혀 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찰은 사체가 유 전 회장과 키가 비슷하고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데도 신변불상의 노숙자로 판단했다. 유류품 수색을 소홀히 한 점도 비판받고 있다.

고가의 명품 점퍼를 입고 있었고, 세모 계열사에서 생산한 스쿠알렌 빈병, 유 전 회장이 직접 쓴 제목이 적혀 있는 천 가방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이를 유 전 회장과 연결짓지 않았다.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경찰의 공식 발표에도 SNS 상에서는 사체가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의혹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검경 무능 비판했지만…'동상이몽'

선거를 앞둔 여야는 한 목소리로 검경을 비판했지만 뉘앙스는 크게 달랐다. 여당이 경찰에 책임을 집중하며 야당의 이용을 경계한 반면, 야당은 박근혜 정권의 책임으로 돌리며 강하게 심판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수원 선거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유병언 전 회장의 변사체 관련해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특히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유병언 전 회장 사망 관련 각종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당국의 더 큰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수많은 경찰이 수색활동을 벌였던 곳에서 발견한 변사체를 경찰이 어떻게 처리했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나"며 "나라의 온 수사력이 유병언 체포에 집중된 상황에서 경찰이 이렇게 기강이 해이된 행동이 있었는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경찰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와 함께 "야당은 각종 의혹과 루머를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선거에 악용하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더 훼손하고 유가족을 더 슬프게 하는 것"이라고 야권의 악용을 경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대전 대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상황을 박근혜 정권 책임으로 돌렸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세월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대통령과 여당이 참사의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을 거부하는 나라, 유병언을 잡아들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호통 쳐 검경은 물론 군까지 동원하고, 반상회를 소집해서도 유병언을 못 잡는 나라가 됐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유병언 미스테리가 숱한 괴담과 의혹을 낳고 있다"며 "국민의 의혹과 당혹감에 대해 유병언 전 회장의 체포를 독려한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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