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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인지컴퓨팅 시대를 여는 IBM의 왓슨
2014년 01월 16일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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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머신은 아마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할(HAL) 9000’일 것이다. 현재 여기에 가장 근접한 컴퓨터가 IBM의 왓슨(Watson) 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사실 HAL이라는 단어가 IBM의 철자를 한 글자씩 앞에 있는 글자를 조합한 것이란 얘기를 감안하면 IBM이 할과 같은 머신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이미 1997년 딥 블루로 체스 챔피언을 물리친 IBM은 2011년 유명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에서 두 명의 퀴즈 챔피언을 물리치는 쾌거를 이룬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퀴즈 우승자 브래드 러터와 켄 제닝스와 겨룬 이 프로그램은 세 번의 방송을 통해 중계되었다.





2,208개의 프로세서가 연결되었고, 4테라 바이트에 구조적, 비구조적 콘텐트 2억 페이지를 저장한 이 컴퓨터의 이름은 IBM 창업자의 이름을 딴 '왓슨'이다.

쉽게 생각하면 현재 구글의 검색 엔진을 통하면 제퍼디 스타일의 많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구글의 검색 엔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실제로 제퍼디 프로그램의 질문 중 30% 정도는 구글 검색 엔진이 대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구글 엔진은 질문의 의미나 답이 맞는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에 반해 왓슨에는 자연어 처리를 통한 질문의 이해 능력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가설 생성과 평가를 통해 자신이 얻은 답에 대한 평가 분석을 한다. 또한 다이나믹 학습 기능을 갖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더 스마트해진다.

왓슨이 제퍼디에서 승리하는 순간과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는 비즈니스위크의 기술 담당 기자였던 스티브 베이커가 또 다른 책 ‘파이널 제퍼디’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왓슨은 질의 응답에 좀 더 특화된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왓슨을 만든 데이비드 페루치에 따르면 초기부터 특정 분야에 훈련을 시키면, 일상 언어를 통해 질의 응답이나 전문적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했다. 하드웨어 전문가, 언어처리, 정보 검색, 의사 결정, 머신 러닝 전문가 등이 모여서 3년 간 뉴욕 근처 호손에 있는 연구소에서 이뤄낸 성과이다.

IBM은 왓슨이 개척할 영역을 인지컴퓨팅이라고 부르고 있다. 제퍼디 우승에 사용한 기반 기술은 DeepQA라는 기술 프레임워크로 모든 가능한 대답을 증거 점수에 따라 랭킹을 주고, 각 후보 대답이 맞을 확률을 판단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제퍼디 우승 이후 왓슨의 상용화를 위해서 2년 간 IBM은 시스템의 크기를 큰 침실 규모에서 피자박스 사이즈의 리눅스 기반 파워 750 서버에 설치할 수 있게 줄였고, 성능은 240% 향상시켰다. 상용화의 1차 도메인은 의료 서비스 지원이었다.

2013년 2월 IBM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웰포인트 의료보험 회사와 협력해 폐암 치료를 위한 지원에 왓슨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했다. 다른 병원이나 의료 기관은 클라우드를 통하거나 자체 서버를 통해 왓슨의 의학 서비스에 가입해서 어드바이스를 구매하거나 렌트할 수 있다. 실제로 의료 지원 전문가도 의사 결정에서 정확도가 50% 수준인데, 왓슨은 90% 수준의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왓슨은 내가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팀 처럼 다양한 증상과 데이터를 모아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는 하우스 박사를 보조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의료 진료를 위한 지원 뿐만 아니라 텍사스 대학하고는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방법 발견과 임상 실험을 도와주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서 외과의사나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지 컴퓨팅은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법률, 통신, 금융, 정부 영역에서 큰 잠재성을 갖고 있다. IBM의 기본 전략은 왓슨의 인지 컴퓨팅 기술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지금까지와는 한 차원 다른 수준의 컴퓨팅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IBM 연구소 소장인 존 켈리는 인지컴퓨팅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그의 책 ‘스마트 머신’에서 얘기하고 있다. 인지 컴퓨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빅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IBM이 왓슨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도전은 최근 IBM 왓슨 개발자 클라우드를 통해 선언했다. 이는 왓슨의 능력을 기반으로 누구든지 원하는 새로운 앱을 개발해서 공급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의미한다. 개발자 툴키트, 교육 자료, 왓슨 API 등을 제공하며, 개발자의 자체 데이터를 이용하거나 왓슨 콘텐트 스토어에 올라온 데이터를 이용해서 원하는 앱을 개발하는 새로운 생태계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초기 버전의 앱들로는 세 가지가 제시되었다. 첫 째로 ‘플루이드 엑스퍼트 퍼스널 쇼퍼’라는 소비자가 구매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구매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앱으로 플루이드와 노스페이스가 협력해서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히포크라츠’는 의료 기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고급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하게 하는 앱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히고, 품질, 가치,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MD 바이라인이라는 공급사슬 솔루션 회사에서 제공한다.

‘카페웰 콘시어지’는 웰톡에서 개발한 앱으로 소셜 헬스 관리를 위한 앱으로 사용자들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개인화된 활동, 건강에 최적화할 수 있는 헬스 정보와 조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건강 보험 조건, 시스템, 신뢰할 수 있는 케어 기관, 헬스 리테일러등에 의해 지원을 받는다.

IBM은 이제 왓슨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앱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폰이 모바일에서 일으켰던 혁신을 왓슨이라는 인지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또 다른 프론티어를 개척하려고 하는 것이다.

영화 ‘Her’에서 나오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사와 사랑에 빠질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한상기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하고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학술과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블로그(isocialcomp.wordpress.com)와 페이스북(facebook.com/stevehan)을 통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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