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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2013년 테크프론티어 칼럼을 되돌아 보며
2013년 12월 30일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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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우리 사회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테크 기술을 나름대로 선정해서 칼럼을 써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20 꼭지를 하려고 노력했으나 13개 밖에 쓰지를 못했네요. 올해 마지막 칼럼 주제를 무엇을 할까 하다가 차라리 지금까지 썼던 내용에 대해 업데이트와 칼럼 이후에 새로 나타난 변화나 소식을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 제가 선정한 기술과 다른 전문가들이 바라다 보는 것과 차이를 살펴도 보고 내년에 다루어야 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일단 제가 비교해 본 것은 와이어드 영국에서 나온 ‘2014년의 세상’이라는 특별판인데, ▲기술 ▲과학 ▲의학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주목할 새로운 기술과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특별호입니다. 두고 두고 읽어도 좋은 내용이 가득합니다.



1. 2월 구글의 글래스와 미래 증강시각

구글의 글래스는 구글 X에서 내 놓은 야심적인 제품이고 보다 더 도전적인 연구들은 아예 인간의 눈안에 콘택트 렌즈 형태로 삽입하는 장치까지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초기 개발자에게 1천500달러에 익스플러러 에디션을 판매한 후 여러 가지 보완점을 수정해서 2.0을 2014년에 내 놓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안경을 쓴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모노 이어버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뼈로 전달하는 소리를 듣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보완이겠죠. 판매도 좀 더 늘릴 생각이고요.

구글 글래스는 수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소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 스포츠 안경 업체 오클리나 제가 지금 와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 레콘(Recon)이라는 회사는 599불짜리 스포츠 용 스마트 글래스 레콘 제트를 출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스노우2라는 스키 고글형 제품도 선보였고, 인텔이 투자했습니다. 레콘에 대해서는 와이어드에서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칼럼에서 제가 제기한 사회에서 받아들이는 문제는 아직 좀 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어떻게 변화될 지 봐야할 주제입니다. 11월 말에 미국 시애틀 식당에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고객을 내 ?은 일은 이런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죠. 무의식적인 노출에 의한 개인 공간의 침해 문제는 9월 ‘IoT 시대 다시 학제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에서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이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지난 11월에 구글 캠퍼스를 방문해서 구글 X와 ‘솔브포엑스'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 구글 글래스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슬라이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은 지난 번 칼럼에 첨부했습니다.



2. 4월 ‘동반자 로봇’

칼럼에서 언급한 국제 우주정류장으로 간 일본 우주 비행사 코이치 와카타를 위한 로봇 이름은 키로보(Kirobo)로 정해졌습니다. 8월 21일에는 처음으로 얘기를 했고 (키로보가 한 말은 “한 로봇이 모든 사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작은 발걸음을 내뎠다” - 닐 암스트롱 흉내를 낸거죠.), 12월에는 둘이 대화하는 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 8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

조금 의욕적으로 다루었던 주제인데, 구글 X 팀과 얘기해보니 자기들도 10년은 더 있어야 할 기술이라고 보더군요. 조금 더 긴 버전을 코스닥저널에 실었습니다. 웹사이트(www.kosdaqca.or.kr/Login/?Ref=/Pds/Publish/index.php)에 가서 보실 수 있는 데 회원 가입을 해야 볼 수 있군요.

4. 10월 드론의 시대

이 주제는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발표한 드론을 통한 배송 계획 발표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죠. 그러나 제가 칼럼에서 지적한 대로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허용을 위한 법률이 2014년에 나오게 되면 그 다음에 각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UPS, DHL이 먼저 활용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제 생각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이슈가 많다고 봅니다. 특히 파손, 사고 등등에 대한 보험 문제들이죠.





5. 8월 ‘감성 컴퓨팅'

이 칼럼에서는 MIT 미디어랩에서 독립한 어펙티바 기술에 대한 소개를 했는데, 흥미로운 스타트업이 나타났습니다. 저도 방문했던 런던의 스타트업 액설러레이터 와이라(Wayra)에서 최근 데모데이를 했는데 그 중 EI 테크놀로지 라는 회사가 음성을 분석해 사람들의 감정을 판단하는 기술을 선 보였습니다. IoT 시대에 이런 기술 회사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 봅니다.



6. 9월 ‘IoT 시대'

이 칼럼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사물이나 기기를 넘어서는 개념,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 감성 컴퓨팅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간의 새로운 서술을 어떻게 형성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며칠 전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떴더군요. LG전자가 2014년 CES에서 라인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해 가전 제품과 사용자 간에 대화를 하는 ‘홈챗'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발표였습니다. 사람과 스마트기기의 대화가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감성 변화 또는 연결,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제가 더 궁금한 것은 스마트 기기들 간의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단지 서로 메시징이나 데이터 교환만 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의인화를 시킬 것인지, 그에 따라 사람과 다양한 기기가 같이 토의하고 의논하는 세상이 올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7. 4월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SETI@Home’

버클리 대학의 BOINC 프로그램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SETI@Home에 참여하게 한다는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이후 7월에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왔는데 오히려 다른 프로젝트에서 활용하다는 소개입니다.



펄사를 찾기 위한 아이슈타인@홈, 에이즈 치료제를 위한 파인드에이즈@홈, 프라하 대학이 하는 소행성을 찾는 아스테로이즈@홈 등 다양한 과학 프로젝트를 위한 앱으로 사용된다는 보도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운로드 받은 규모는 아직 10만이 넘지 않아서 참여의 수준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SETI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물어보니, 그건 버클리 대학 프로젝트라 자기들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해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년 동안 13 꼭지의 칼럼을 쓰면서 많은 자료를 뒤지고, 고민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양자컴퓨터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구글이 손을 대기 시작해서 의욕적으로 써 보았지만, 제가 이해하는 수준에도 한계가 있고, 이를 양자 역학에 대한 배경이 없는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한다는 데에도 매우 어려움이 있었던 글입니다. 최근 벤처비트가 D-웨이브를 방문해서 인터뷰한 기사가 있습니다만, 내용이 매우 피상적입니다.



내년에는 제가 좀 미루었던 주제들인 ▲3D프린팅 (저는 4D 프린팅에 관심이 있습니다) ▲무인 자동차 기술 ▲영속하는 저장장치 ▲인공지능과 딥 러닝 ▲문맥인지 컴퓨팅 등에 대해서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첨단 기술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의 의견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상기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하고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학술과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블로그(isocialcomp.wordpress.com)와 페이스북(facebook.com/stevehan)을 통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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