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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개그 '놈놈놈', 원조 '놈놈놈' 넘어선 비결(인터뷰)


'개콘' 선후배 개그맨이 뭉쳐 탄생시킨 대박 코너

[김양수기자] 개그 코너 '놈놈놈'이 영화 '놈놈놈'을 넘어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놈놈놈'을 검색한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놈놈놈'이 메인에 뜬다. '놈놈놈'의 원조 격인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뒤로 밀렸다. 개그 코너 '놈놈놈'의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너무나도 잘난 세 친구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놈놈놈'은 지난달 25일 첫 방송됐다. KBS 24기 공채인 안소미(23), 류근지(29)와 25기 김기리(28), 그리고 후배인 27기 유인석(29) 송필근(22), 28기 복현규(30)가 함께 '멘토-멘티'로 호흡을 맞춰 코너를 완성했다.

팀의 최고참 선배인 류근지가 "('놈놈놈'의 주연인) 송강호씨를 이기다니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열자, 멤버들은 "김지운 감독님께 죄송하다"(복현규), "설마 영화를 진짜 이길 줄은 몰랐다"(송필근)며 작은 승리(?)를 웃음으로 자축했다.

'놈놈놈'의 본 제목은 '있는 놈, 아는 놈, 섬세한 놈'이다. 돈 있는 재력가 김기리,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복현규, 그리고 섬세한 남자 유인석은 친구 송필근의 데이트 현장에 갑자기 나타난다. 이어 다양한 매력으로 안소미의 마음을 뒤흔든다. 여기에 '섹시한 놈' 류근지가 웨이터로 등장, 또 한번 안소미와 송필근을 당황시킨다.

불쌍하면서도 안쓰러운 남자친구 역의 송필근은 자신의 캐릭터를 "'덜 떨어진 놈' '찌질한 놈' '불쌍한 놈'"이라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게 인기 비결 같아요. 무대에 오빠들이 나오면 환호성이 엄청나요. 근데 그게 다 여자목소리에요(웃음). 저 보고는 '계 탔다'며 '돈 내고 일하라'고 하시던데요."(안소미)

"너무 웃겨서 나오기 직전 무대 뒤에서 얼굴을 때려요. 연기를 할 때도 웃음을 참느라 코가 벌렁거린다니까요(웃음)"(류근지)

"솔직히, 이런 친구들이라면 인연을 끊어야 되지 않을까요. 얘네 밖에 친구가 없나?(웃음)"(송필근)

'놈놈놈'은 일종의 '비주얼 개그'다. 잘 생긴 건 기본이다. 여기에 훤칠한 키, 쭉 빠진 의상까지 더해지니 여성 시청자들의 환호가 절로 이어진다. 실제로 '모델 간지' 복현규의 신장은 190cm에 달한다. 이어 유인석(188cm), 류근지(187cm) 등도 너나 할 것없이 무대에서 '수트발'을 자랑한다. 179cm의 김기리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들 남자의 매력은 외모만이 아니다.

막내 복현규는 "유인석 선배는 실제로도 섬세하고 자상하다. 김기리 선배는 시크하고 멋진 남자"라고 소개했다. 유인석은 "복현규는 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함께 있으면 기가 눌릴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길죽한 네 남자와 달리, '남자친구' 송필근은 동글동글 귀여운 남자다. 174.5cm(0.5도 뺄 수 없단다)의 송필근은 때론 연민을 자아내고, 또 때론 동정심을 유발하며 코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필근이가 호감형에 귀여운 외모라 코너가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만약 필근이가 못생겼다면 '외모 비하' 논란이 일었을 걸요?"(류근지)

"예전엔 잘 생긴 개그맨이 받쳐주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놈놈놈'에서는 제가 잘생긴 분들을 깔아주고 있어요. 저는 친구들이 개그를 하면 리액션만 선보이죠. 그런데 제 말에도 웃음이 터져서 신기하고 재밌어요."(송필근)

무대 위 다섯 남자는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사이 남성 시청자들은 '홍일점' 안소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한다. 매력을 내뿜는 네 남자의 만행(?)에 얼굴을 찡그리던 남자들도 안소미의 등장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류근지 선배가 '스킨십 개그'를 할 때 여자들은 류근지에 웃고 남자들은 안소미에 웃는다"는 송필근의 증언도 이어졌다.

"안소미는 너무 아까워요. 아이돌이 됐으면 대박났을 텐데…."

24기 동기인 류근지는 인터뷰 내내 '숨겨진 보석' 안소미의 뒤늦은 인기를 안타까워했다.

"소미는 우리와 전혀 달라요. 춤, 노래는 물론이고 성대모사도 잘해요. 끼가 넘치죠. 그런데 그런 재능을 자신만 몰라요. 땅 속에 파묻혔다가 고개만 내밀었을 뿐인데 인기가 이 정도예요. 앞으로 섭외 0순위 확신합니다. 뜨고나서 우리 모른 척 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라니까요."(류근지)

송필근 역시 "여성들의 심리를 다룬 개그인 만큼 '홍일점' 안소미 선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아이돌 외모의 안소미 선배 덕분에 코너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후배들에게 고마워요. 1년간 '개콘'을 쉬었는데 저를 기억해주고 다시 불러줬잖아요. '놈놈놈' 이후 '댄수다' '엔젤스'까지 어느새 코너를 3개나 하고 있네요. 전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놈놈놈' 팀과 함께 새로운 코너도 하고 싶어요."(안소미)

방송 한달, '놈놈놈'은 이제 '개콘'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명확하게 자리잡힌 캐릭터는 이제 등장만으로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런 가운데 '놈놈놈' 팀은 약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서 세 남자는 '귀신의 집' 처녀귀신들을 홀리는 데 성공했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친구의 여자친구 안소미를 위한 배려다.

"캐릭터가 명확해 '놈놈놈'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새로운 변화는 계속 시도해 나갈 생각이에요."(김기리)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하게 폭 넓은 개그를 선보일게요."(송필근)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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