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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41조원 '통큰 투자'…미래차 가속페달 밟는다


정 수석부회장, 미래차 시장 선점 광폭 행보…모빌리티 서비스기업 변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41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차 분야 시장 선점을 위해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 수석부회장의 통큰 결단이다.

정 부회장은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MECA'로 요약되는 자동차 산업 트렌드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미래차 분야에 41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미래차 분야에 41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를 통해 2021년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1~2년을 앞당긴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만 해도 완전자율주행차(레벨4) 출시 시기를 2025~2026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정부가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2027년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긴 것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5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같은 달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이끌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출신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에어택시, 개인항공기, 전기수직이착륙기 등 이른바 '플라잉 카'를 차세대 먹거리로 겨냥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확산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천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픈 플랫폼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정 부회장은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플랫폼은 '현대 디벨로퍼스'다. 이는 현대차 고객과 스타트업을 비롯해 제3의 서비스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차량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예컨대 스타트업이 위치정보와 원격제어를 통해 출장 세차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결국 미래차 시장에서는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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