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日 정부 비판한 유니클로 수장…韓 매출 회복 도움될까


야나이 타다시 회장 "한국인, 반일 이해"…국내 매출 회복조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가 본사 수장인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야나이 회장이 일본 정부의 현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은 사실이 공개된 직후 한국 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지난 9일 닛케이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모두 싸움조인 것이 이상하다.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진 증거"라며 "한국인이 반일(反日)인 것도 이해가 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일본의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하며 30년 동안 성장하지 않고,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있다고 꼬집었다. 위기 상황에 빠져 있음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야나이 회장은 "'아베노믹스'를 두고 모두 성공했다고 하지만,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다. 주가는 국가의 돈을 뿌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4일 기고문에서도 "최근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최선진국에서 이제 중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30년간 쇠락하고 있는데 다들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오늘부터 유니클로는 불매 리스트에서 뺄 것"이라며 "일제든 국산이든 안따지고 무조건 가격 싸고 품질이 좋은 게 우선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으며 유니클로 옹호에 나섰다.

그 동안 유니클로는 일본의 일방적인 한국 수출규제 강화 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7~8월 국내 매출은 6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약 25조4천7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제품 구입에 나선 '샤이 재팬족' 덕분에 지난달부터 매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진출 15주년 감사세일과 온라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겨울 인기 상품인 '히트텍', '플리스' 등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제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급속히 식고 있는 점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히트텍이 뭐라고 나라를 파는 건지 모르겠다"며 "냄비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는 말이 맞는 건가 싶다"면서도 "힘들어도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매출이 잠시 늘어난 것은 히트텍, 플리스 상품 때문에 계절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 행사가 함께 진행된 것도 매출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 상황을 두고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줄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유니클로 점포들이 불매운동 영향으로 연이어 문을 닫았고, 이미지 회복도 쉽지 않은 만큼 일시적 매출 상승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아직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日 정부 비판한 유니클로 수장…韓 매출 회복 도움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