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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확보' 이종산업 투자나선 게임사들


"탄탄한 동력 확보 시 향후 안정적인 게임 사업에도 도움될 것"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 산업을 넘어 이종 산업으로 발을 넓히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한 본입찰에 참가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청정기, 비데, 연수기,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등 환경 가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렌털업체다. 국내외 렌털 계정 740만 개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게임사인 넷마블이 이종산업인 렌털업체 인수에 뛰어든 것은 국내외 게임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일정 기간 요금을 내고 제품을 빌려 쓰는 소비 형태 '구독경제'와 스마트홈이 넷마블이 그동안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 및 운영 노하우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인 것.

넷마블 관계자는 "그동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 일환으로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라며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IT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 시켜 글로벌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넷마블의 이종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천1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넥슨코리아도 이종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코리아 지주사이자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 이끄는 NXC는 지난 2013년부터 유모차 업체인 '스토케', 레고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 암호화폐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태프', 애완동물 사료업체인 '아그라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의 모회사 '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를 게임 개발 관련 외부 고문으로 영입하며 원더홀딩스에 3천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중 2천500억원이 위메프에 직접 수혈됐다. 넥슨은 지난 2015년에도 지주사 NXC를 통해 위메프에 1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NHN 역시 2014년 DB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를 시작으로 이종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예매사이트 'NHN티켓링크(옛 티켓링크)', 온라인 쇼핑 솔루션 기업 'NHN고도(옛 고도소프트)', 전자결제 전문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옛 한국사이버결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 및 음악포털 NHN벅스(옛 네오위즈인터넷)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종합여행사 '여행박사'도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7년 '마음골프'를 지분교환 방식으로 자회사에 편입했다. 현재 '카카오VX'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스크린 골프와 골프장 위탁 운영,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골프용품 판매 등 다양한 골프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골프회사이지만 추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대내외로 악재를 맞으면서 이종산업에 투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라며 "현금 창출 능력 등이 탄탄한 영역을 새롭게 확보할 경우, 향후 게임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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