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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년째 노조 울리는 한국타이어…한 달 넘게 본사 앞 시위
차별대우뿐 아니라 폐수처리장 같은 곳에 노조사무실 제공
2019년 09월 30일 오후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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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평일 낮 12시쯤이 되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본사 앞에 노동자들이 모인다.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노조를 결성한 지 6년이 됐지만 여전히 사측으로부터 노조 활동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별대우뿐 아니라 대법원 판결까지 받아 노조사무실 제공의 근거를 확보했지만, 오히려 폐수처리장 같은 곳에 노조사무실을 내줘 마음고생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오후에 찾은 한국타이어 본사 앞, 이날도 어김없이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8월 22일부터 주말과 명절을 빼고 직장인들이 많이 오고가는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30분과 오후 3시, 하루 2회 본사 앞에서 3~5명 정도씩 돌아가면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이 집회를 열게 된 것은 노조인 '한국타이어지회'가 생긴 지 6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측에서 노조 사무실 확보 등 노조활동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지 않아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조합원 200여 명이 본사 앞에서 '4·23 서울 상경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의, 지회 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지회의 말을 종합하면, 사측이 복수노조제도를 악용해 소수노조인 한국타이어지회의 정당한 활동을 막음으로써 탄압하고 사측을 대변하는 한국타이어 노조와 차별대우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타이어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한국노총 고무산업노련 산하의 '한국타이어 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의 '한국타이어지회'다. 한국타이어 전체 직원 4천여 명 가운데 한국타이어 노조 조합원은 3천여 명,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은 400여 명이다.

한국타이어 본사 앞 한국타이어지회 집회. [황금빛 기자]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지회가 생긴 지 6년이 넘었는데 저희는 사측 노조(한국타이어 노조)가 아니라 처음 생길 때부터 사측이 한국타이어지회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을 다른 파트로 강제로 옮기는 등의 탄압을 했다"며 "노조 사무실도 소수노조인 한국타이어지회에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차별대우 때문에 한국타이어지회는 지난 2015년 사측을 공정대표 의무 위반으로 법원에 제소했다. 그리고 대법원이 올해 1월에서야 지회에 사무실을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그 사이 사측과 한국타이어지회가 여러 차례 협의를 했지만 사측은 조합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무실을 제공한다고 해 협의가 무산되곤 했다.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는 "사무실이 가까이 있어야 노동자가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데 사측에서 한국타이어 노조 사무실은 공장(금산·대전공장) 바로 앞에 주고, 한국타이어지회에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폐수처리장 같은 곳을 줬다"고 토로했다.

또 한국타이어지회는 사측이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잔업·특근 배제, 강제 전환 배치, 호봉 승급 누락 등의 차별대우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단순히 노조 사무실을 확보하고 노조 활동을 충분히 보장받는 것을 넘어선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20년 간 한국타이어 사업장에서 돌연사와 혈액암, 각종 중대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170여 명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는 "10년 전 쯤 한국타이어가 산업재해 때문에 '죽음의 공장'으로 유명했던 건 노조가 힘도 없고 사측을 대변하는 노조만 있어 산재를 아예 은폐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다"며 "사무실이 있어야 조합원들이 산재나 이것저것 부당한 것이 있는데 잘 모를 때 바로바로 물어보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 사무실과 관련해 사측과 협의가 될 때까지 집회를 열 것"이라며 "올해를 넘겨 내후년까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본사 앞 현수막. [황금빛 기자]


이와 관련해 사측은 "제 2 노조인 한국타이어지회가 노조사무실 제공을 요청해 사무실 제공을 완료했다"면서 "하지만 한국타이어지회가 현재 사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노조 사무실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사측은 본사 앞에 노조가 건 현수막에 '노동탄압', '착취경영'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것과 관련해 회사 명예훼손을 중단하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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