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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1', 韓 소비자만 봉?…가격인하 주요국 중 한국만 쏙 빼


주요 1차 출시국은 아이폰XR 대비 아이폰11 가격 인하…환율 요인 클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애플이 '아이폰11'의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XR' 대비 50달러 내린 699달러(한화 약 83만원)로 책정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시국들의 아이폰11 가격이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낮게 책정된 가운데 유독 한국만 가격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16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11(내장메모리 64GB 기준)의 출고가는 99만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R'의 출고가와 동일하다.

아이폰11의 모습. [출처=애플]
아이폰11의 모습. [출처=애플]

이는 미국·일본 등 1차 출시국에 속하는 주요 국가에서 아이폰11의 가격이 아이폰XR보다 낮은 것과는 대비된다. 미국은 아이폰XR을 749달러(약 89만원), 아이폰11을 699달러로 책정했다. 일본은 아이폰XR의 가격을 8만4천800엔(약 94만원), 아이폰11은 7만4천800엔(약 83만원)으로 매겼다. 미국과 일본은 부가가치세가 제외된 가격이다.

다른 1차 출시국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일본 외 아시아에서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는 모두 아이폰11이 아이폰XR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중국은 6천499위안(약 111만원)에서 5천499위안(약 94만원)으로, 홍콩은 6천499홍콩달러(약 99만원)에서 5천999홍콩달러(약 91만원)로, 대만은 2만6천900대만달러(약 107만원)에서 2만4천900대만달러(약 99만원)로, 싱가포르는 1천229싱가포르달러(약 106만원)에서 1천149싱가포르달러(약 99만원)로 가격을 낮췄다. 모두 부가가치세 포함 가격이다.

아시아 밖으로 벗어나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은 749파운드(약 111만원)에서 729파운드(약 107만원)로, 프랑스는 855유로(약 113만원)에서 809유로(약 107만원)로, 독일은 849유로(약 112만원)에서 799유로(약 105만원)로, 캐나다는 1천29캐나다달러(약 93만원)에서 979캐나다달러(약 88만원)로, 호주는 1천229호주달러(약 101만원)에서 1천199호주달러(약 99만원)로 출고가가 인하됐다.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부가가치세 포함 가격이다. 앞서 언급된 국가들에서는 모두 오는 20일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다.

 출고가는 각 제품 출시 당시 애플에서 발표한 가격 기준. [표=아이뉴스24]
출고가는 각 제품 출시 당시 애플에서 발표한 가격 기준. [표=아이뉴스24]

한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새 아이폰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1'이 10월 하순경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애플코리아 측에서 아직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아이폰 1차 출시국 제외는 으레 있던 일이지만, 통상적으로 아이폰11을 한국 돈으로 전작 대비 약 5~7만원 정도 인하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애플의 이례적인 신제품 가격 인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대조되는 행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대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점이 가격 책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XR 발표 당시 원-달러 환율은 1천128원이었지만 지난 10일 아이폰11 공개 당시 원-달러 환율은 1천192원이었다. 원화 가치가 5.7%나 떨어진 셈이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환율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와 함께 애플코리아가 올해 4월부터 제품 품질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 것도 국내 가격 책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고시 개정으로 인한 변화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애플코리아가 책정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 64GB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전작인 '아이폰XS(136만4천원)'와 '아이폰XS 프로(151만8천원)'보다 약간 높은 139만원, 155만원으로 책정됐다. 미국 현지 가격이 동결된 것과는 대비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개별 제품의 구체적인 가격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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