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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희준 “강원도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단과 마지막 인사”
“올해 목표는 레슨 통해 노래 기본 다지는 것…철들지 않는 배우 되겠다”
2019년 09월 04일 오후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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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지난달 25일 초연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단’ 역으로 배우로서 첫발을 내딛은 양희준은 단 한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 세례를 받았다.

프리뷰 첫공연에서부터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입소문으로 이름과 실력을 알린 그는 폐막을 앞두고 수차례 매진을 이끌기도 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양희준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앙상블과 주·조연 배우들이 같이 큰 무대에서 하나의 예술을 만드는 게 멋있고 신기해서 20세부터 뮤지컬배우가 되고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간절함을 해소하고 당장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군대에 갔고 매일 밤 향후 이룰 일들을 현실적으로 정리했다.

전역을 한달 앞두고 입시학원에 등록해 이듬해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했다. 졸업하자마자 공연을 시작해서 35세쯤에 주인공을 맡겠다는 그의 계획은 대학 선배인 우진하 연출을 만나고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눈에 들면서 5년 이상 앞당겨졌다.

양희준은 “내 생각보다 빨리 실현돼서 계획을 수정해야 된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송 대표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달 반가량 데뷔작 무대에 오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양희준을 ‘스웨그에이지’ 폐막 9일 후인 지난 3일 아이뉴스24 스타카페에서 만났다.

가발을 쓰기 위해 길렀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잘랐지만 극중 단이 입었던 의상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다음은 뮤지컬배우 양희준과의 일문일답.


- 공연이 끝난 소감이 어떤가.

“일단 나한테 있어서 처음인 만큼 어렵다고 해야 되나?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많이 하다보니까 나 스스로 긴장도 많이 되고 공연이 끝났는데도 심장이 계속 뛰어서 잠을 잘 못 잤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편히 쉰 적이 거의 없다. 아마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 행복하고 설레고 기쁨이 벅차올라서 생긴 긍정적인 긴장이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아쉬움이 크다. 첫 작품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내 상태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과 부담이 생겨서 레슨을 계속 받고 있다. 공연은 끝났지만 연습은 진행 중이다.”

-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일단은 공연 끝나자마자 바로 동네 친구랑 강원도에 2박3일을 다녀왔다. 뭔가 놀러갔다기 보다는 좋은 공기 마시면서 별 말도 안하고 산 보고 바다 보고 그렇게 숨만 쉬다 왔다. 확실히 나한테 마음의 안정을 주더라. 단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단으로서의 양희준은 정리를 했다. 그 이후로는 레슨 받고 그렇게 지냈다.”

- 마지막 공연 후 무대인사 때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어떤 감정이었나.

“관객석이랑 조명을 많이 봤던 것 같다. 내가 뮤지컬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대에서 받는 에너지다. 무대·조명 그리고 객석이 나한테는 가장 큰 에너지를 준다. 그 에너지가 너무 감사했고 또 떠나보내는 게 너무 아쉬워서 그걸 나한테 담았던 것 같다. 공연을 다 끝내고 객석과 조명, 무대를 다시 한번 보니까 아쉬운 마음이 더 커지더라. 특히 나한테 영웅인 김수하가 그렇게 울먹이면서 말을 하니까 영웅의 작아지는 뒷모습을 보고 나도 갑자기 울컥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이지만 팬도 많이 생겼다. 인기를 실감하나.

“인기를 실감한다기 보다 점점 공연 끝나고 밖에서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감사한 분들이 많아졌다는 그런 느낌이다. 처음엔 당연히 이창용 형을 기다리는 분들인지 알았다. 너무 신기해서 ‘저요?’ 하고 뒤돌아보고 ‘나 맞나?’ 싶었다. 마지막까지도 믿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편지도 많이 써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주시고. 그런 걸로는 와닿는 게 있는데 인기는 모르겠다.”

- 공연 중 실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무대에서의 실수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아프다. 크고 작게 실수가 있었는데 그 실수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 크다. 대표님께서 공연 하나를 보기 위한 관객의 시간과 과정, 기대와 설렘 등을 얘기해주셨다. 그런 기대를 안고 왔는데 내가 무대 위에서 한 자그마한 실수로 인해서 어떤 보상을 못 받은 거니까 그에 대한 자책이 너무 커지더라. 실수하고 나면 울적해져서 대표님한테 전화도 했다. 대표님은 내 표정만 보고도 다 아셔서 ‘그냥 전화했습니다’ 해도 이유를 아신다. 다음에는 더더욱 더더욱 신경 많이 쓰고 준비를 잘 해서 자그마한 실수도 계속 줄여나가고 싶다.”

- 공연을 하는 동안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했나.

“생각보다 사소한 것부터 신경이 많이 쓰고 예민해졌다. 예를 들어 목이 건조해지는 게 너무 무서우니까 아무리 더워도 차에서 에어컨을 못 틀겠더라. ‘땀을 흘리고 몸이 더워지면 더 나아지겠다’ 하면서 더운 채 공연장까지 가곤 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스스로가 예민해진 것 같다. 먼지라도 보이면 ‘안돼 안돼’라며 마스크를 쓰려고 했다. 운동은 평소에 헬스장에 가서 하고 있다. 음식의 경우 늘 맛있는 건 탄산음료와 같이 나오지 않나. 탄산음료를 딱 짚고 ‘탄산음료 정도는’이라고 했다가 ‘아, 아니야’ 싶어 결국 못 먹고. 맥주 마시고 반주 조금씩 하는 거 좋아하는데 음주는 절대 안했다.”

-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추억도 많을 것 같다.

“앙상블 중에 노현창이 나랑 학교에서부터 같이 작품을 한 동갑 친구다. 그 친구가 눈물이 많아서 그 친구 때문에 나도 공연 때 많이 울었던 적이 있다. 근데 그 친구는 운 걸 감추기보다 생색을 내는 스타일이다.(웃음) 나는 알지도 못했는데 와서 ‘아 부끄럽다, 오늘 너 눈 보고 더 울었어’ 이러면 나는 ‘뭐야’ 한다. 무대 위에서 서로 애틋한 게 커서 공연 끝나고도 자주 만나면서 친하게 지낸다.”

[사진=정소희 기자]
- 가장 의지를 많이 한 선배는 누구인가.

“이경수 형이 매의 눈으로 잘 지켜보고 나한테 가장 많은 코멘트와 조언을 해줬다. 평소에나 연습을 할 때 장난도 많이 치는데 공연 전에 ‘희준아, 잠깐만 방으로 와봐’ 해서 가면 ‘저번에 네가 했던 거 모니터해보니까 이런 게 너무 좋더라. 근데 여기선 살짝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얘기해주곤 했다. 실제로 학교 선배기도 해서 그런지 편하고 좋은 형이다. 형은 코멘트를 조심스럽게 해주는 편이다. ‘이 부분에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불편하면 말고’ ‘네가 생각했을 때 네가 잡은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다면 지금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경수 형이랑 공연을 하게 되면 형이 편하게 해주시니까 나도 형한테 ‘형, 혹시 이 장면에서 제가 이렇게 했을 때 형이 이렇게 해주시면 많이 불편하실까요?’라고 의견을 말한다. 그러면 ‘네 얘길 들어보니까 단이한테도 십주한테도 그게 더 맞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 서로 힘도 더 많이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보자’고 해주셔서 의견 조율도 잘 됐다.”

-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

“‘어떻게 보면 교과서 같은 말일 수도 있겠지만 배우는 관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을 항상 만들어줘야 된다’고 얘기해준 게 인상 깊었다. 배우만 그 무대 위에서 캐릭터에 빠져들어서 막 쏟아버리면 오히려 누군가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감동을 받기도 전에 ‘잘한다’ 이정도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관객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줘야 관객들이 감동을 하고 배우들도 다 같이 그 에너지를 느낀다. 그게 형이 생각했을 때 소통이 아닐까 한다’ 이런 조언을 공연 마지막 날까지도 끊임없이 해줬다.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

- 공연 기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

“같은 단 역을 한 이준영이 7월 초에 그림 전시회를 했다. 준영이를 보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있었다. 운전을 하고 가는데 백미러를 통해서 본 뒤차의 속도로 ‘아, 부딪치겠다’ 싶었다. 축구로 다져진 운동신경이 있어서 바로 몸에 힘을 줬다. 중간 중간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해서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 이준영의 전시회는 어땠나.

“사실 나는 준영이의 작품이 궁금하다기보다 준영이가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그 눈이 보고 싶었다. 준영이가 자기가 한 거에 대해서 설명하는 눈을 보면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예를 들어 자기가 노래를 쓴 게 있다고 작곡한 걸 들려주는데 노래가 되게 좋았다. ‘노래 좋다’ 하면서 준영이를 보는데 준영이가 신나서 ‘이 노래는 어떻고 자기의 생각은 어땠고 이렇게 해서 이렇게 썼어. 어때?’ 하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는 거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근데 전시회에서는 준영이가 되게 차분하고 진지하게 말을 하더라. ‘이건 내 아픔을 담아봤고’라며 뭐라고 뭐라고 얘길 하는데 내 눈에는 그저 귀여웠다. ‘내가 이때 되게 힘들었거든’ 하면 ‘아, 힘들었구나’라고 공감을 한다기보다는 같이 간 현창이나 이창용 형이랑 ‘ 준영이가 힘들었다잖아, 들었냐? 이 아픔 보여?’ 이렇게 장난을 쳤다. 뭔가가 밑으로 추락하는 그림이 있었다. 준영이가 ‘내 아픔이고 그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는데 내가 막 생각 없이 ‘준영아, 지금은 그런 생각 하지 마. 다음에 전시할 때는 이 그림을 거꾸로 돌려서 걸면 어때? 이제 앞으로 네가 올라갈 일밖에 없어’ 이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형, 이미 이 그림 팔려서 못 돌려’ 하더라. 그래서 ‘더 잘됐네. 그 돈으로 우리 같이 맛있는 거 사먹자’라고 했다.(웃음) 준영이는 나보다 이휘종 같은 형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위로가 된다기 보다는 철없고 실없어서 의지가 안 되지 않을까. 휘종이는 걱정도 많이 해주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안아주는 성격이다.”

[사진=정소희 기자]
- 배우로서 본인의 성격적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되게 단순하기도 하고 생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이 공연을 할 때 배우로서 장점 아닌 장점인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듣기도 했다. 레슨이나 공연에서 어떤 주문을 받으면 그 순간에는 고민이나 생각을 별로 안 한다. 일단 받는다. 대표님은 나의 그런 점을 흰 도화지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웃음)”

- 무대 위 모습을 보면 재주가 많은 것 같더라.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자.

“내가 뭘 깊숙이 했다기보다 자잘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공연 중 발차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건 어렸을 때 택견을 6년 배워서 나온 동작이다. 아크로배틱도 조금 할 줄 안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가기도 전에 누나들이 배우러 가니까 쫄래쫄래 따라갔다가 4년간 배웠다. 근데 동요밖에 못 친다. 고등학교 때 밴드를 했는데 드럼이 내 눈에 제일 멋있는 거다. 그때 드럼도 조금 배워서 칠 줄 알고 기타는 한 3초 정도 친다. 밖에서 사람들이 봤을 때 ‘따라라라 딴’ 하면 기타 칠 줄 아느냐고 묻는데 난 ‘아휴, 부끄러워서 못 치겠어’라고 끝낸다.(웃음) 코드 몇 개 아는 정도다.”

- 공연 외에 관심사가 있나.

“축구! 축구를 엄청 좋아한다. 스트레스도 축구로 푼다. 공연 중에는 어떻게 보면 격한 운동이다보니까 가끔 풋살을 했다. 축구 모임이 있는데 내가 회장이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친분으로 멤버를 모았다. 학교 사람들·공연 같이 했던 사람들·동네 사람들 다 합쳐서 30명 정도 된다. 현창이도 멤버다. 리더십은 별로 없는데 역할분담이 잘 돼있고 부회장을 잘 뒀다.”

[사진=정소희 기자]
- 최근에 기쁘거나 행복했던 일 하나만 얘기해 달라.

“기쁘고 좋았던 일들이 엄청 많다.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내 목소리로 OST 앨범이 나온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부를 하면서 내 작품을 녹음해 담아내면 그 뿌듯함이 되게 컸다. 우리끼리 그건 파일로 간직했는데 이번엔 생전 처음으로 CD로 나오고 그게 판매가 되니까 되게 묘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목소리를 담아서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니까 행복했다. 부끄러우니까 가족들한테 슬쩍 줬는데 누나들은 차에서 듣고 다닌다고 하고, 해외에 계신 부모님은 내 노래를 들으면서 출퇴근을 하시는 게 하루 일과가 된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전화하셔서 ‘CD 듣고 있는데 이 노래 너무 좋다’ 하면서 막 부르신다.”

- 인생의 새 길을 열어준 ‘스웨그에이지’가 앞으로 배우 인생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지금 너무 초반이고 신인이라 상상도 안 되고 감히 그려지지도 않는데 시간이 흘러서 내가 작품들을 많이 하다보면 뭔가 지칠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없을 것 같지만. 내가 가장 멀리하고 싶어 하는 게 모든 일들이 당연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만약에 그런 상태가 되거나 지치거나 뭔가 염증이 생기거나 배우라는 직업에 취해버린다거나 하는 상황들에 접근을 하게 됐을 때 이 작품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될 것 같고 해야 될 것 같다. 그러면 확실히 ‘아, 맞다. 나한테는 그때 이런 마음이 있었고 이런 다짐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하게 된 거지’ 하며 다시 초심을 잡게 될 것이다.”

[사진=정소희 기자]
- 앞으로 많은 다양한 기회가 찾아올 텐데 특히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

“정말 다 해보고 싶다. 모든 배역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빠져들어서 할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싶기도 하다. 아프면 정말 너무 아프고 기쁘면 아주 기쁜 그런 역할들, 나 스스로 그 역할에 정말 빠져들게끔 하는 역할이면 뭐든 좋다.”

- 최근에 본 공연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되게 많은데 일단은 ‘지킬 앤 하이드’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도 갑자기 소름 돋는다. 엄청났다. 재밌는 공연은 그동안 너무 많았는데 간만에 보는 묵직하고 강한 에너지의 공연이었다. 그 에너지가 배우 한명 한명한테서 다 나오는 것들이었다. 더 신기했던 건 홍광호라는 배우로 인해서 다른 배우들까지도 기운이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번 더 했다. ‘주인공이란 저런 거구나’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단순히 혼자서 연기를 잘하고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다른 배우들한테도 영향을 끼쳐서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배우니까 ‘뜨악’ 했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자주 얘기했던 건 ‘철들지 않는 배우’다. 그게 앞서 말한 당연하게 되는 것들을 기피하고 싶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 계속 그 작품에 열정을 쏟고 거기서 나 스스로의 기쁨을 찾고 항상 설레고 심장 두근거리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내가 워낙 철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럴 때마다 ‘고맙다 고맙다’ 하면서 ‘철들고 싶지 않다’ 이런 얘길 한다. 그게 지금까지도 내 생각의 뼈대가 됐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다른 장르도 너무 좋지만 나한테 있어서 1순위는 뮤지컬이다. 일단은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올해 목표가 그렇다. 레슨을 꾸준히 받아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으려고 한다. 평생 걱정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확실하게 기본을 다져서 노래로 인해서 생기는 불안함을 나 스스로도 해소하고 싶다. 노래의 기본을 다지는 게 올해의 목표다. 차기작은 아직 없다.”

- 다가올 30대를 맞이할 마음가짐이나 각오가 특별히 있나.

“나는 ‘지나간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새로 오는 해를 어떻게 맞이할 건가’에 대한 설렘과 다짐들은 있는데 스물아홉과 서른은 의미를 두기가 되게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스물아홉 살인지 까먹고 살 때도 많다. 나이는 친구들끼리 그냥 장난치는 정도다. ‘우리 이제 연식이 벌써 이립을 앞두고 있다. 우리 좀 더 섹시해지는 거 아니겠냐. 30대부터다’ 이런 얘길 하긴 하는데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여느 해처럼 올해 이루지 못했던 일과 내 생각이 짧았던 것들을 반성하고 더 보완해서 재밌고 심장 뛰게 살아야겠다고 할 것 같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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