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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스 테아터 ‘렛 뎀 잇 머니’, 내달 20~21일 LG아트센터서 공연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유럽 대표 연극 제작 극장인 도이체스 테아터(DT)가 5년 만에 내한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그려낸 실험적인 연극 ‘렛 뎀 잇 머니’(Let Them Eat Money. Which Future?!)를 선보인다.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이체스 테아터는 막스라인 하르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 토마스 오스터 마이어 등 저명한 예술가들이 거쳐간 독일 최고의 명문 극장이다. 매년 레퍼토리 작품 50편·신작 30편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처음 내한해 데아 로어가 극본을 쓴 ‘도둑들’을 공개했다.

‘렛 뎀 잇 머니’는 도이체스 테아터와 독일의 훔볼트 포럼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전문가·일반 시민들과 함께한 참여형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2011)과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2001) 등을 수상한 안드레스 바이엘이 연출하고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초연했다.

도이체스 테아터 ‘렛 뎀 잇 머니’ 공연 사진. [LG아트센터]
도이체스 테아터 ‘렛 뎀 잇 머니’ 공연 사진. [LG아트센터]

유로존 붕괴와 난민 대이동, AI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력, 데이터의 통제와 감시, 민주주의의 위기 등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약 10년 동안 유럽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건들이 촘촘하게 나열된다. ‘이 모든 문제들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무능한 정치가 혹은 탐욕스러운 자본가가 국가와 시민을 기만한 결과일까’ ‘또는 우리 모두가 예측할 수 있었지만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손 놓고 바라보던, 이미 정해진 결과가 드디어 도래한 것일까’ 등 누구도 원치 않았던 실패의 결과와 책임을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공연이 시작되면 새하얀 소금이 촘촘히 깔린 무대 위에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렛 뎀 잇 머니’라고 불리는 이들은 2028년 현재 유럽 사상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게 된 이유를 조사한다. 유럽의 경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정치가·자본가·권력자들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렛 뎀 잇 머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의사 결정을 내린 책임자들을 납치해 질문한다. 질문자와 추궁을 받는 사람들은 서로 한 편이 되기도, 혹은 책임을 전가하는 반대편이 되기도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무대 위에는 와이어에 매달린 커다란 철판이 바닥과 천장을 오가며, 스크린을 통해서는 인물들의 끝없는 설전과 라이브방송,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댓글이 투사된다. 여기에 배우들의 아크로배틱한 움직임이 더해지며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렛 뎀 잇 머니’는 다음달 20~21일 이틀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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