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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정주의 '한마디'가 필요한 때


위기 마다 입 연 넥슨 김정주…매각 관련 입장 밝혀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 초부터 게임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넥슨 매각 이슈는 앞으로 두고두고 언급될 일대 사건이었다. 한국 1위의 게임사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맏형' 김정주 창업주가 자신이 일궈 온 회사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세간을 놀라게 했던 넥슨 매각은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되는 모양새다. 디즈니, 아마존과 같은 다국적 기업들은 아쉽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 이뤄진 인수 후보자들간의 매각 협상이 원만히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주 대표가 인수 후보자들에게 매각 철회 의사를 이메일로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년 넘게 이어졌던 넥슨 매각 건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국내 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 빅딜'이라는 신기루 같은 타이틀만 남긴 채 말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제3자인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주 창업주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매각이 정말로 철회된 것인지, 아직 여지가 남아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넥슨 매각 절차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았다. 넥슨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가슴 졸여야 했고 업계에서는 1위 게임사가 자칫 경쟁력을 잃을까 우려했다. 1세대 게임인으로 존경받던 김정주 창업주의 명성 역시 흠집이 생겼다.

넥슨을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내민 카드가 막힌 건 안타까우나 이러한 불분명함이 지속되는 것 역시 상처를 키우는 악수(惡手)일 수도 있다. 당사자인 김정주 창업주가 직접 입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돌이켜보면 김정주 창업주는 어려운 시기에도 늘 외부와 소통을 했다. '공짜 주식 논란' 이후 어린이재활병원 추가 설립 계획과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넥슨 매각 이슈가 처음 불거졌던 올 초에도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외부에 알린 바 있다. 이번에도 김정주 창업주의 한마디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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