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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00일+] 이제는 '세계 최고' 5G코리아(상)
글로벌 5G-B2B 혁명 '주도'… 품질·콘텐츠벽 넘어야
2019년 07월 11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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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4월 3일 세계 첫 상용화 된 우리나라 5세대통신(5G)이 11일로 100일을 맞았다. 두달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기 가능성도 검증됐다. 그러나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 산업 혁신의 기반으로, '세계 최고' 서비스를 향한 도전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혁신기술이 낡은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려면 생태계는 물론, 법제도 및 규제 전반의 혁신으로 물꼬를 터줘야 한다. 100일 된 5G의 그간 성과와 함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민관이 합심해 달성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식 선언하며 이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CDMA 상용화 이후 다시 거머쥔 '세계 최초' 타이틀의 5G로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우리 전 산업, 국가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11일 이통3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후 100일을 맞았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실제로 5G는 단순히 LTE를 잇는 기술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 속도와 100분의 1 수준인 1ms의 지연속도 등 초광대역,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한다. 가령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데 LTE에서 30초가 걸렸다면, 5G에서는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또 모든 사물을 잇는 초연결성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같이 기술단계에 그쳤던 미래 기술의 대중화,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등 말 그대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기존의 산업 지형도와 판도를 바꿀 새로운 차원의 경쟁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막판까지 미국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단 몇 시간차의 초박빙 승부를 벌인 이유다.

◆'세계 최초'는 민관 합작품…5G 효과 기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하는 데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아예 '세계 최초'를 목표로 모든 필요 준비작업과 절차를 역순으로 맞춰왔다.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국제 5G 표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역량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기습 상용화로 최초 타이틀을 내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최초'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 3사 CEO


우리가 미국과 불과 2시간의 간발 차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CDMA 상용화를 통해 학습된 '최초'의 경험과 확실한 '성과'라는 동기부여가 있어 가능했던 셈이다.

이처럼 각국의 5G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5G가 기존 통신 기술 진화와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와 산업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ETRI에 따르면 글로벌 5G 시장은 오는 2026년 1조1천500달러(한화 약 1천255조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 이통시장의 50% 수준으로 몇 년 새 기존 시장이 5G로 빠르게 전환 된다는 뜻이다.

또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시장 규모만 2026년 381억달러(한화 약 42조797억원)로 전체의 60%에 달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5G로 인해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200만개의 일자리와 12조3천억달러(한화 약 1천391조7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30년까지 최소 47조8천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실현될 것으로 추산됐다. 2035년 일자리는 약 96만개, 부가가치는 1천200억달러(한화 약 135조7천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판으로 우리 산업 및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5G+ 전략 마련 및 5G+ 전략위원회 출범 등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핵심 산업과 서비스의 전략적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규제개선과 공공분야 마중물 투자 등 지원을 강화해 세계 최초 5G 국가를 넘어 세계 최고의 5G+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69일 만에 가입자 100만 '기염'

5G 가입자 확대도 이른바 5G 급이다. 상용화 69일만인 6월 10일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 LTE의 경우 전용폰 출시 후 77일만에 5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 속도라면 연말까지 가입자가 500만에 육박할 전망. 당초 증권가에서는 연말 250만명을, 업계에서도 300만명을 예상했으나 이 같은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며 "5G는 매우 빠르게 도약하고 있고, 그만큼 통신 사업자와 소비자의 5G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에릭슨은 지난해 11월 오는 2024년 5G 가입 건수가 15억건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이를 수정, 19억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년 만에 보고서가 수정될 정도로 5G의 상승세가 주목되는 상황인 것.

이동통신 3사의 열띤 경쟁도 한몫했다. 서비스 초기 KT가 반나절 만에 가입자 1만명을 확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세를 높였고, 이에 질세라 맞대응에 나선 SK텔레콤이 지난 5월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6월말 현재 5G 시장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4대3대3 비율로 치열한 가입자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5G 상용화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G 고객 1인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3.9GB로 전월대비 2배가량 늘었다. LTE 사용자는 9.2GB를 기록했다. 5G를 제외한 전 세대 고객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7.3GB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2배가량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셈이다.

◆ 전 세계가 5G 코리아 주목... 5G 발 B2B 혁명 '꿈틀'

'세계 최초' 5G에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을 찾아 이를 벤치마킹하고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5G 시장 및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SK텔레콤과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맺었다. 도이치텔레콤은 CEO를 비롯한 임원 60여명이 SK텔레콤을 직접 찾아 5G를 체험했다. 양사는 연내 테크 합작회사도 설립한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CEO 역시 SK텔레콤과 손잡고 5G-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 솔루션 접목에 나선다. 제주도 서비스 시연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도이치텔레콤에 한국의 5G를 알리는 모습 [사진=SKT]


지난 5월 KT가 제주에서 연 아시아, 태평양 15개국 대표 통신사의 협력 회의체 PPM 초청행사에는 미국 AT&T, 일본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총 15개 회원사 임원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KT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카이십 등 다양한 5G 적용 사례와 5G AI 로봇 기반의 인공지능 호텔 사업이 소개됐다. KT는 이들과 글로벌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러시아 1위 통신기업 알렉세이 코르냐 MTS그룹 CEO도 KT를 직접 찾아 5G, AI, 스마트홈 사업 분야를 둘러봤다. MTS는 러시아 유무선 최대 통신기업이자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투르크메니스탄 등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 보유한 통신사업자다.

LG유플러스에도 5G 첫 상용화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해외 통신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남아공 레인, 핀란드 엘리사와 말레이시아 셀콤 등 해외 통신사업자 경영진들이 잇따라 회사를 찾아 5G 벤치마킹에 나섰다.

5G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의 플랫폼 사업, 이른바 ‘탈 통신’ 전략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5G를 통한 전 산업의 디지털화, 즉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차산업혁명의 막이 오른 것. 이 같은 기업시장(B2B)은 통신사의 새 전략지이자 최대 격전지가 될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미디어, 공공안전 등을 8대 핵심 B2B 분야로 꼽고 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KT는 제조, 미디어, 의료, 공공 등에서 차별화된 5G 적용 사례를 확대해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하는 스마트스테이션을 비롯해 드론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안정적 품질-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최우선 과제

세계 첫 서비스 상용화라는 화려한 이면에는 초기 서비스 속도 등 품질 논란,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 등 문제도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커버리지 확대 등을 통해 이 같은 안정된 5G 품질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이 기존과는 다른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초기 서비스 성패를 가를 최대 경쟁 포인트인 셈이다.

실제로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초기 커버리지, 정합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속도 등에서 고객의 품질 불만이 터져 나왔다.

5G 상용화 당시 이통3사는 전국 85개시 일부 지역의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3만5천식, KT는 3만식, LG유플러스는 약 2만식 정도 수준으로 시작했다. 대부분 핵심 지역으로 대학가나 관광지, 국립공원이나 축제 현장 등 아웃도어 환경에 구축됐다.

하지만 5G 주파수 특성으로 인해 LTE 대비 더 촘촘한 장비 구축이 선행돼야 해 전국망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4G 인프라를 활용한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이라는 점도 5G 속도 구현에 제약이 되고 있다.

이통3사는 하반기 인빌딩까지 커버할 수 있는 5G 구축에 힘을 모은다 [사진=KT]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전국망 구축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하반기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인빌딩 커버리지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빌딩의 경우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가 합심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연말까지 인구대비 90% 수준의 커버리지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SW) 보완 패치를 통해 망 연동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 끊김 현상과 속도 저하 등 문제도 상당 폭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이통사, 제조사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고 지속적 품질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서비스 다변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통3사가 5G 킬러서비스로 VR과 AR 등 실감콘텐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LGU+]


5G 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등도 발등의 불이다. 통상 전용 폰과 요금제가 LTE보다 고가인 만큼 이에 걸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확보가 관건인 것.

이통 3사가 기존 LTE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던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에 '5GX 전용관'을 신설하고, 가상현실 플랫폼인 '소셜 VR'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 스마트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에도 VR을 적용했다. 또 AR 디바이스 개발업체 '매직리프',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손잡고 AR 글래스로 즐기는 AR게임 확보에도 나섰다. 현재 나이언틱과 '해리포터-마법사연합' 공동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KT 역시 무선VR 서비스 '슈퍼 VR'을 선보이고 서비스 차별화 및 시장 선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KT의 VR 콘텐츠는 1만여편이 준비된 상태. 이중 4K 영상은 450여편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 15종도 제공한다. 향후 독립형 5G HMD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링크플로우와 5G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FITT 360'도 내놨다. 목에 거는 넥밴드형 카메라로 360도 촬영뿐만 아니라 실시간 중계방송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U+VR'과 'U+AR'를 신설, 1등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VR은 LG유플러스가 내세운 6대 5G 서비스에 기본으로 포함된다. 현재 400편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로 연내 1천500편까지 늘릴 예정이다. AR 시장에서는 직접 4K 실감형 AR 콘텐츠 제작까지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900여편의 리얼 AR 콘텐츠를 확보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5G 스마트오피스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이에 더해 과기정통부 역시 5G+ 전략의 5대 핵심 서비스로 실감콘텐츠를 꼽고 별도 펀드를 조성. 중기벤처 등을 지원키로 했다. 5G+ 전략 후속조치로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실감콘텐츠 분야였다. 210억 규모 출자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투자도 적극 유도해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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