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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티셔츠에"…유통街, 이색 협업으로 밀레니얼 공략


이종 협업 제품으로 유통업계 큰 손 '밀레니얼'과 소통 강화…인기도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패션·뷰티업체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식품·주류업체와 손잡고 이색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판단, 앞 다퉈 이종 브랜드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가 의류를 판매하는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한섬은 대표 남성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옴므'의 셔츠에 식품기업 '오뚜기'의 로고를 넣은 한정판 의류를 선보였다. 그동안 패션업체와 식품업체의 협업은 대부분 스포츠·캐주얼 브랜드에 한정돼 진행돼 왔으며,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식품업체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뚜기 CI와 영문명이 들어간 이 제품은 티셔츠 7종, 셔츠 2종 등으로 구성됐으며,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만 판매된다.

 [사진=한섬]
[사진=한섬]

한섬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오뚜기 CI(오뚜기 모양의 외형과 미소짓는 어린이의 얼굴)'와 '영문명(OTTOGI)'은 물론, '3분 짜장·3분 카레·토마토 케챂' 등 오뚜기 대표 제품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했다.

오뚜기에선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 레토르트(간편식) 제품(3분 짜장, 3분 카레)을 차별화한 '3분 짜장옴므'와 '3분 카레옴므'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자극적인 매운 맛이 특징이다.

이들 한정판 제품의 디자인은 한섬이 직접 맡았다. 프리미엄 제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패키지 바탕색은 오뚜기 '3분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대신 '검은색'을 사용했다. 패키지 가운데에는 기존 패키지에 들어가는 사진을 빼고, 흰색으로 상품명만 표기해 기존 패키지와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김은정 한섬 트렌디사업부 상무는 "고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대중적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식품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자칫 기존 마니아 고객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재미와 개성 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코오롱FnC]
[사진=코오롱FnC]

코오롱FnC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헤드'를 앞세워 코카콜라사의 음료 브랜드 '환타'와 콜라보레이션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환타의 로고로 레트로풍 분위기를 풍기는 이번 컬렉션은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색을 활용해 다양하게 출시됐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롯데제과와 손잡고 이색 젤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휠라는 인기 아동용 운동화 '휠라 꾸미 슈즈' 모양으로 젤리 10만 개를 제작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증정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태원 레스토랑과 손잡고 이색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톰보이에서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다음달 4일까지 이태원 레스토랑 '슈퍼막셰'와 협업해 고객 사은 행사를 펼친다. 패션 브랜드가 레스토랑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스튜디오 톰보이'가 봄·여름 시즌 출시한 '슈퍼마르쉐 컬렉션'의 연장 선상에서 동일한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슈퍼막셰' 매장에서 이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또 전국 스튜디오 톰보이 매장에서는 여름 원피스와 점프슈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슈퍼막셰'와 함께 특별 제작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사진=이니스프리]
[사진=이니스프리]

뷰티업계도 이색 협업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맥주와 손잡고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 밀 등의 부산물을 공급받아 두피와 바디 케어 제품인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맥주효모, 맥주박 추출물이 함유돼 있으며, 헤어·바디 케어 아이템 4종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 업체들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컸지만,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브랜드들의 협업 제품이 인기를 끌자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본격 진출하면서 소비 권력의 핵심이 된 만큼, 업체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협업 상품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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