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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그룹 최고 생산기지' BAT코리아 사천공장 가보니


누적 3천억개비 생산 달성…"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 활약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2002년 10월 가동하기 시작한 BAT코리아 사천공장(이하 사천공장)은 2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현재 전 세계 48개국에 위치한 55개의 BAT그룹 생산시설 중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핵심 사업장으로 성장한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천공장은 2017년 제2공장과 제3공장 준공에 이어 지난해 5월 전 세계 BAT그룹 생산 시설 중 최초로 그룹 내 생산시설 효율성 인증지표인 IWS 1단계를 달성했다. 또 1년 후 다시 한 단계 위인 IWS 2단계를 획득하며 글로벌 핵심 생산 사업장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바 있다.

IWS는 BAT그룹이 생산 시설 효율성을 설비가동효율과 무고장 가동시간, 작업 중단시간 등의 항목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현재 IWS 1단계를 달성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파키스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5곳이며 2단계 달성 시설은 사천공장이 유일하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사천공장은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 달러 수출탑' 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그 결과 지난 6월 누적 생산량 3천억 개비를 돌파했다.

BAT 코리아 사천공장 전경. [사진=BAT코리아]
BAT 코리아 사천공장 전경. [사진=BAT코리아]

27일 오전 찾은 사천공장 입구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또 보안을 염려한 듯 휴대전화와 타사 담배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여 엄정한 보안 정책 아래 관리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배는 보통 ▲잎·줄기 가공 ▲담배 제작 ▲포장 등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사천공장에서는 이를 ▲프라이머리 매뉴팩쳐링 디파트먼트(Primary Manufacturing Department, PMD) ▲세컨더리 매뉴펙쳐링 디파트먼트(Secondary Manufacturing Department, SMD) 등으로 2분화해 진행하고 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을 제조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덕트(Next Generation Product, NGP) 부문이 운영되고 있다.

먼저 담배 제품에 들어갈 재료를 만드는 PMD 공정이 진행되는 파트에 들어서자 마치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울 때 나는 것과 같은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BAT관계자는 이를 담뱃잎을 담배로 제작하기 위한 커팅·가공 등 작업이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나는 냄새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담뱃잎과 줄기는 0.2mm 단위로 커팅돼 박스에 보관된다. 한 박스의 분량은 약 200kg으로 정해져 있으며, 이후 담배의 맛을 결정하는 블렌딩 작업과 건조 작업을 거쳐 '담배 가루'로 재탄생한다. 사천공장 관계자는 "같은 연초라도 블렌딩 작업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천공장은 연초를 중남미 등에서 전량 수입해 담배를 제조한다. 이에 대해 사천공장 측은 국내산 연초는 전량 KT&G에서 수매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국산 연초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천공장의 담배 제조 공정. [사진=BAT코리아]
사천공장의 담배 제조 공정. [사진=BAT코리아]

담배 가루는 SMD 공정을 통해 분당 6천 개비의 담배 연초로 변신했다. 이곳에 입장하기 전 사천공장 관계자는 소리가 매우 크다며 귀마개 착용을 권했고, 실제 들어서자마자 전 공간을 울리는 큰 소리가 들렸다.

만들어진 담배 연초는 포장·안내 문구 삽입 등의 공정을 거쳐 담배 완제품이 된다. 생산량은 분당 300갑에 달한다. 사천공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담배 제품을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내수 물량은 별도 기기 3대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사천공장 관계자는 "현재 사천공장은 연간 270억 개비 이상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이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켄트', '럭키스트라이크' 등의 제품이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SMD 공정 파트를 거쳐 차세대 제품(Next Generation Product, NGP) 생산 파트로 향했다. 이 곳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전용 스틱 '네오’를 생산하는 곳으로, 필터 제작과 담배 제작 등 두 개 파트로 나눠져 있다.

'네오' 의 리세스 필터는 가루형 필터로 두 대의 기계를 통해 분당 210m씩 생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를 반으로 갈라 겹쳐 말면 필터 겉면이 되는 방식이다. 이후 완성된 필터에 멘솔향을 입히고 알루미늄과 혼합해 호일을 만드는 등의 공정을 거쳐 '네오' 스틱이 완성된다.

사천공장 노동자가 호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사천공장 노동자가 호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NGP 파트의 시설들은 '글로'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최신 기계가 설치돼 있다. 총 6대의 생산 장비가 분당 1만2천 개비의 담배를 제작해내고 있으며, 전자 시스템으로 불량품을 검출해 걸러내는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천공장 관계자는 "NGP 부문은 최신 설비를 동원해 효율적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약한 맛의 멘솔 담배를 만들기 위한 공정 등 다양한 공정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공정 견학을 마친 후 사천공장 사무소를 한 바퀴 둘러봤다. 1층에는 근로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여러 곳 준비돼 있었고, 담배 제조사답게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사천공장은 연면적 5만1천186㎡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생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0억 개비로, BAT그룹 내 7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의 경우 사천공장이 전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며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이 넓은 부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총 450여 명을 고용했다. 간접 고용을 고려하면 고용자는 총 1천 명에 달한다. BAT코리아는 지난 4월 2021년까지의 3년 치 임금협상을 체결하고 복리후생을 개선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이들 인원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강승호 사천공장장은 "BAT코리아는 70%의 관리자가 현장 출신인 만큼 현장과 관리자 사이의 협력이 원활한 편"이라며 "직원들과 뜻을 하나로 모아 2021년까지 50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냄새와 공기질 등 환경안전측정을 1년에 2번 외부 기관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며 "보다 쾌적한 작업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T코리아는 '글로'의 부진에 대해 현재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등 담배시장 전반의 변화가 커 기회가 있다며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신제품을 투입하는 등 시장 공략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사장은 "글로는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가지고 있다"며 "또 하나의 브랜드에 충성도가 강하기보다 변동성이 높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는 '글로 프로', '글로 나노' 등을 국내 출시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튜 쥬에리 사장(中)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매튜 쥬에리 사장(中)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한편 BAT코리아는 이날 오전 11시 사천공장 누적 생산량 3천억 개비 돌파를 기념하는 '그랜드 슬램(Grand Slam)'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매튜 쥬에리 사장 등 회사 임직원을 비롯해,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재 사천시 부시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쥬에리 사장은 "기념비적 성과를 창출해 낸 사천공장 임직원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이 3천억 개비 생산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이 3천억 개비 생산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BAT코리아]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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