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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 부회장 개인회사 '아노텐금산' 청산하나


3년간 유증 통한 사재 100억여원 출연…청산 선행조건 자본잠식 해소 가능성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개인회사인 아노텐금산의 청산 가능성이 조명받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몇 년째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청산을 위한 전제조건인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행보로 읽히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는 아노텐금산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0억여원의 개인자금을 지원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아노텐금산은 충북 금산에 위치한 폐타이어 가공업체로, 2010년 설립된 직후 계열 편입된 곳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00% 내부거래로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해는 예년보단 줄어들었지만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83.1%에 달했다.

조 부회장은 최초 아노텐금산 설립에 34억원의 자본금을 댔다. 2015년 3월 주주인 지엔에스의 지분 전량을 30억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을 86.2%까지 끌어올렸고, 유상증자를 통해 2016년 33억원, 2018년 22억원을 추가 투입, 지분율을 95.3%까지 확대했다.

그는 올해도 1월과 4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52억원을 아노텐금산에 추가로 지원했다. 4월에는 주주로 있던 공문규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840만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을 100%까지 높였다.

조 부회장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유상증자로 출연한 사재는 무려 107억원에 달했다. 2015년 지엔에스 지분 매입까지 포함하면 아노텐금산에 추가로 투입한 자금은 137억원에 이른다.

조 부회장이 사재를 털어 지분을 100%까지 늘리면서 이 회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청산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현행법상 자본잠식 상태인 법인은 청산이 불가하다. 따라서 조 부회장의 잇단 유상증자를 통한 사재 출연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어 청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사실 조 부회장에게 아노텐금산은 골칫덩어리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9년간 상당한 사채를 털어넣었지만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2016년을 제외한 2012년 51억원, 2013년 40억원, 2014년 40억원, 2015년 32억원, 2017년 26억원, 2018년 40억원 등 6년간 아노텐금산의 누적 순손실은 약 23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오랜 기간 적잖은 사재를 출연한 조 부회장의 노력에도 설립 후 한 해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노텐금산의 청산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조 부회장이 그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회사들을 올해 들어 차근히 정리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어서다.

이제까지 알려진 조 부회장의 개인회사는 아노텐금산 외에도 세일환경(96.4%), 아노텐더블유티디(99.5%), 에이치투더블유티이(100%), 엑스트론(100%), 에스피팀(100%), 에스아이카본(100%) 등 6개가 더 있다.

이 중 엑스트론은 1월 말, 에이치투더블유티이는 4월 말, 아노텐더블유티디는 5월 말 각각 청산됐다. 세 회사 청산의 공통점은 청산인이 현재 김형태 아노텐금산 대표이사였다는 것이다. 아노텐금산의 청산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상 기업 확대를 골자로 한 입법예고를 하는 등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아노텐금산 역시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보니 청산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아노텐금산의 청산 계획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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