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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이명희 전 이사장도 경영 전면 나서나
그룹 안팎 비판 여론에 경영 전면보단 수렴청정 가능성
2019년 06월 14일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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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명희 전 이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한진그룹 안팎의 비난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쥔 조양호 회장 별세 후 가족 간 분쟁이 감지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왼쪽)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아이뉴스24 조성우 기자]


이는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후계구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총수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이달 3일 조원태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관련 간담회에서다.

당시 조 회장은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많이 못 했다”며 별도의 유언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별도의 유언이 없다는 점에서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 상속은 이 전 이사장에게 5.94%, 삼 남매에게 각각 3.96%씩 상속된다. 또 “우리 가족들과도 많이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며 가족 간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가족 간 불화의 수습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의 아내이자, 조원태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조짐이 처음 외부에 노출된 것은 공정거래위원의 동일인(총수) 지정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수차례 한진그룹 측에 동일인 지정을 서둘러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끝내 직권지정에 이르렀다. 이 때에도 이 전 이사장은 국내 대형 로펌을 찾아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0일 조현민 전 대항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에서도 이 전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태 후 1년 2개월 만에 경영 복귀다.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무려 3년 4개월 만에 경영 복귀를 노린 것에 견주면 너무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조 전 전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조원태 회장의 동의가 필요했더라도 최종 판단은 모친인 이 전 부사장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이 이 전 이사장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더욱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송사 문제도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전일(13일) 해외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과 장녀 조 전 부사장이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아서다.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사건 1심 선고가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기 때문에 경영 복귀에는 큰 제약이 없다.

하지만, 한진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전 이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가뜩이나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두고 한진그룹 안팎에서 비난 여론에 직면한 상황에서 언니인 조 전 부사장과 모친인 이 전 이사장까지 경영 전면에 나설 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여론 분위기는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명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경영 복귀를 서두를 수 있지만, 이 전 이사장은 당분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대신 수렴청정 할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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