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리포트] 미중 무역분쟁에 원화가 더 민감한 이유는-한화證


글로벌 주식 투자자 헤지용으로 이용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등 원화가 유독 글로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계 어디서든 뭔가 크게 불안한 일이 생기면 꼭 환율이 오르는 원화 약세가 나타난다.

21일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엔화가 '주가하락을 잠시 피하는 안전 항구'로 인식되고 있다면, 한국 원화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가 되면 다른 어느 통화보다 더 확실하게 약세 반응을 보이는 통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긴축발작 때 중국 위안화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지만 한국 원화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유로화와 비교해서도 악재에 대한 반응의 민감도는 전혀 손색이 없으며, 때로는 유로화보다 더 예민하게 악재에 반응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미국의 긴축발작,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미중 무역갈등 과정에서 원화와 유로화의 움직임을 비교해보면 원화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유로화보다 더 컸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 원화는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헤지용으로 이용하기에는 그 어느 통화보다 적합한 통화이기도 하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주요20개국(G20) 어느 나라의 통화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워낙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는 낮은데, 한국 원화는 멕시코 페소와 함께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에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위험이 커지면, 엔화를 매수하거나 원화를 매도하는 것이 위험관리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악재에 원화 환율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 외환당국의 1997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시 외국인들의 달러화 매수로 환율이 오르는데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며 달러화 매도로 개입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 외국인들의 달러화 매수가 나타나면 이유가 명백해지고 외국인 매수세가 피크를 지날 때까지는 어떤 형태의 개입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의해 환율 변화가 잘 설명되는 나라라고 진단했다. 경제규모가 크지만 원화가 국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수급이 빤히 보이는 편이다.

그는 "무역거래와 송금 규모가 크지만 거의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환율에 변동성을 낳는 요인이 거의 외국인 주식순매수 밖에는 없다"며 "원화 환율이 글로벌 주식시장 움직임에 완전히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리포트] 미중 무역분쟁에 원화가 더 민감한 이유는-한화證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