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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수장교체 때마다 신제품 '단명'…이유는?


'에일스톤·카스비츠·바이젠' 등 기존 신제품 외면…모두 2년 내 '단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비맥주가 선보였던 맥주 신제품들이 대표 교체 때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잇따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수입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라거맥주를 선호하는 음주문화 영향이 컸지만, 새로 교체된 대표들이 이전 대표들의 야심작을 등한시 한 영향도 한 몫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이 선보였던 '에일스톤'과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자르딤(한글 이름 김도훈) 전 대표가 만든 '프리미어 OB 바이젠', '카스 비츠', '프리미어 OB 둔켈' 등의 생산을 모두 중단했다.

'에일스톤'은 오비맥주가 모기업이자 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ABI의 기술력을 도입해 장 전 부회장이 2014년 4월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직후 화제를 모으며 4개월 만에 160만 병이 판매됐다. 장 전 부회장의 첫 신제품이었던 만큼 당시 오비맥주는 이를 주력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같은 해 11월 취임하자마자 마케팅이 소홀해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해 2015년 상반기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김 전 대표가 취임 후 새롭게 출시한 야심작들을 알리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2015년에 밀맥주인 '프리미어 OB 바이젠' 출시를 시작으로, '카스 비츠', '프리미어 OB 둔켈'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장 전 부회장이 애정을 갖고 있던 '에일스톤'은 오비맥주 내부에서도 점차 관심을 얻지 못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오비맥주의 새 수장이 된 바로 직후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대형 유통점에 '에일스톤'의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카스 비츠 [사진=오비맥주]
카스 비츠 [사진=오비맥주]

이후 김 전 대표는 2015년 7월 자신의 야심작으로 선보인 '카스 비츠'를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 제품은 '카스'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젊은 층을 겨냥해 푸른색 병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표는 클럽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쳤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크게 얻지 못하고 결국 2016년 초 생산이 중단됐다.

김 전 대표가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겨냥해 출시했던 '프리미어 OB' 시리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 전 대표는 취임 직후 '더 프리미어 OB 필스너'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5년 6월 '더 프리미어 OB 바이젠'과 같은 해 10월 '더 프리미어 OB 둔켈'을 선보였다.

그러나 수입맥주 공세에 밀려 필스너를 제외한 둔켈과 바이젠은 각각 2016년, 2017년 단종됐다. 필스너는 현재도 판매되고 있지만, 브루노 코센티노(한국이름 고동우)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스너는 초반에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며 "프리미어 OB의 다른 제품들은 일단 생산이 중단됐지만, 시장의 반응에 따라 다시 출시될 수도 있는 만큼 단종됐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고 대표도 오비맥주의 수장이 된 후 올 초 발포주 시장을 겨냥해 '필굿'을 야심작으로 선보였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 출시 초기에 이마트, GS25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필라이트'를 그대로 배꼈다는 지적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새 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며 "수입맥주에 밀린 영향도 있지만, 새 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자신들의 야심작을 알리는데 주력하며 기존 신제품을 외면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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