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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문체부가 게임을?…'작전명 소원' 직접 해보니
5일부터 오는 6월 10일까지 진행
2019년 04월 05일 오후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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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마지막 작전을 수락해주세요."

100년 전으로 돌아가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 실감형 게임 '작전명 소원'을 통해서다.

작전명 소원은 증강현실(AR) 기술 등이 접목된 일종의 야외형 방 탈출 게임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현실 세계를 연동해 재미를 더했다. 앱으로 주어지는 지령에 맞춰 숨겨진 독립운동 자금을 찾아 이를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배경은 만세 운동이 일어나고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바로 100년 전 서울 정동 일대다.

이 게임은 문체부가 스토리 라인을 감수하고 스타트업 유니크굿컴퍼니가 전반적인 제작을 맡았다. 문체부는 이를 역사 체험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6월 10일까지 실시한다. 문체부가 이 같은 형태의 게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시작 시 획득해야 하는 비밀문서


5일 '작전명 소원'을 직접 체험해봤다. 작전명 소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에 '리얼월드'라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리얼월드는 현실에 실재하는 공간에 이야기를 도입해 미션을 수행도록 하는 몰입형 역할수행(롤플레잉) 게임 플랫폼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앱에 로그인을 하고 작전명 소원을 선택하면 오프닝 영상이 나온다. 영상이 종료되면 '시작하기' 버튼이 나오는데 이를 누르면 게임이 시작된다. 준비물은 개인 필기구라고 명기돼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배터리'다. 앱을 통해 미션이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이 꺼지면 더이상 게임 진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게임 시간에도 유의해야 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최소 오후 4시 이전에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문화재 휴관일인 월요일에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션 해결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일부 장소에 운영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다. 평균 게임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역사적 사실 기억에 속속 남아…대한제국 황제와 전화 통화까지 가능"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오프닝 영상에 등장했던 비밀 요원으로부터 작전 참여를 요청받게 된다. 이름을 입력하면 작전이 수락되면서 적합 여부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 인터넷 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라면 손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주 타깃 층이 10대~20대인 만큼 이를 감안한 느낌이 났다.

한 이용자가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정답을 입력하면 비밀문서가 놓여있는 장소가 나온다. 지도를 따라 해당 장소로 가면 실제 비밀문서를 찾을 수 있다. 비밀문서는 편지 봉투와 기름종이로 구성돼있다. 다음 미션을 풀기 위해 꼭 필요하니 문서 입수 후 반드시 내용물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획득한 실물 봉투에는 앱에 입력할 수 있는 비밀번호도 새겨져 있다. 이를 앱에 입력하면 또 다음 미션과 이동할 장소가 나온다. 게임은 계속되는 미션을 해결해 독립자금을 전달할 최종 목적지까지 장소를 이동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션을 통해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만큼 장소의 이름들은 생략한다.

이 게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실제 시설에 존재하는 표지판과 안내 지도, 문양, 그림, 조형물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금연 표지판에서부터 실제 건물 지도, 내부에 걸린 그림, 설치된 조형물, 건물의 문양까지 앱의 지령대로 찾아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금세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정답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외우지 않아도 기억에 속속 남는다. 앞서 받은 비밀문서에는 암호표가 함께 제공되는데, 암호표를 대조하면서 정답을 맞추다보면 어느새 역사적 사실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새겨진다.

심지어 미션을 해결하다 보면 대한제국 황제와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황제가 말해주는 힌트를 듣고 다음 미션을 해결하면 된다. 물론 요금은 수신자부담으로 황제가 낸다. 또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한자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도 온다.

문제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으로, 학생들부터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보인다. 답을 모르더라도 미션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힌트가 친절하게 제공된다. AR 기술도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실행돼 게임에 재미를 더했다.

미션 수행 장소 중 한 곳


다만 현실 세계와 접목된 만큼 예기치 못한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기자의 경우 미션 해결을 위해 반드시 입장해야 하는 한 문화재 앞에서 행사가 진행돼 한동안 입장을 할 수 없었다.

특정 장소 방문 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정도도 게임의 원활한 진행에 영향을 미쳤다. 종교 시설 등에서는 소란을 주의할 필요도 있어 보였다. 또 안전을 위해 보행 시 주변 환경을 잘 살필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결론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 특히 게임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 정동 일대의 역사적 명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중 문화재 한곳에 입장하려면 입장료 1천원이 필요한데, 게임성이나 문화재 관광 활성화라는 공익적 측면에서 전혀 아깝지 않았다.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면 기념품과 더불어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뿌듯함도 얻을 수 있으니 꼭 미션을 달성하길 추천한다. 다양한 버전의 재미있는 인증사진도 남길 수 있다.

◆문체부 "게임이 주는 몰입감, 학습에 활용하면 긍정적"

기자뿐만 아니라 이 게임에 사전 참여했던 체험단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일부 참여자를 대상으로 해당 게임에 대한 사전체험을 실시했다.

사전체험단이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체부 관계자는 "게임이 주는 몰입감을 잘 활용하면 학습 과정 등에서 교육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게임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형태로, 이번 사전체험단에서도 처음에는 역사 공부라고 시큰둥해하던 아이들이 빠져들어 재미를 느끼는 사례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들어 2시간 동안 1만보가량을 신나게 걸어 다녔으며, 책을 읽지 않던 아이들이 게임이 끝나고 서점에 들려 역사와 관련된 도서를 구매해 자발적으로 읽었다는 설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이를 기획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종료되는 6월까지 1만명 참여를 예상하며 반응이 좋으면 이 같은 시도를 계속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전체험 이후 정식 오픈에 앞서 진행된 가 운영 기간에도 이미 다양한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기념품을 수령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미션 완수 시 기념품을 지급하는 일을 맡은 담당자는 "가 운영 이용 기간에도 벌써 수많은 이용자가 미션을 완수하고 선물을 받아갔다"며 "봄날을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 단위 이용객에서부터 학생들,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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