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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현실화되면? 게임업계 파장 '상당'


中 텐센트 유력 후보로 거론 "게임산업 위상·이미지 타격 클 것"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넥슨이 한국 게임사(史)를 이끌어온 맏형인 만큼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결코 작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경제신문은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지분은 김정주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엔엑스씨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물량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IT업계 사상 최고가의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시가총액은 현재 13조원 수준으로 이중 엔엑스씨가 보유한 넥슨 지분(47.98%) 가치는 6조원 규모다. 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템프 등 엔엑스씨가 보유한 회사 지분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게임업계는 넥슨의 몸값이 워낙 큰 만큼 국내에서는 이를 살만한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유력 인수자로는 중국 텐센트가 거론된다.

이미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주요 IT·게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넥슨의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파트너사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일본을 비롯한 넥슨의 해외유통망을 확보하고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며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텐센트 입장에서는 좋은 딜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만큼 텐센트도 단독으로는 매입이 어렵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주 대표는 1994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을 6개월만에 그만두고 넥슨을 창업했다. 그는 크고작은 인수합병(M&A)을 거쳐 넥슨을 메머드급 게임사로 키웠다.

2017년 2조2천987억원 매출을 거둔 넥슨은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안정적 호조와 신규 모바일 게임 매출에 힘입어 2018년에도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업계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렇듯 넥슨이 한국 게임산업에 미치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1996년 사상 첫 그래픽 기반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나라'를 출시하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최일선에서 개척한 게임업계 '맏형'이자 현재는 경쟁사인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빅3'로 꼽히며 한국 게임산업을 선도해온 리딩 회사로 평가받는다.

선두 업체인 넥슨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상징적인 측면은 물론 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가령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국 게임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가운데 넥슨 매각을 계기로 이러한 현상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

위정현 학회장은 "만약 우려대로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한국 게임산업은 중국과의 경쟁 구도가 사실상 종료된다"며 "텐센트 1개 기업이 한국 게임산업을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만큼 김 대표가 정말로 매각할 생각이 있다면 이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로 각종 규제가 거론되자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은 강제적 셧다운제를 비롯한 여러 규제로 인해 성장이 가로막히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사인 넥슨의 매각 사유에 규제가 언급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게임 규제가 강력한지 보여주는 대목 같다"며 "게임업계의 맏형인 넥슨이 해외에 매각된다면 게임산업의 위상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2009년에도 미국 디즈니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대두된 바 있다. 당시 넥슨은 회사 매각 의사가 없다는 김정주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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