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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년간 배당·자사주 33조5천억원


배당 12조8천869억원· 자사주 매입 20조6천130억원 합계규모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배당과 자사주로 쓴 자금이 3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상장회사 배당 및 자사주 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에 쏟아 부은 금액이 각각 12조8천869억원, 20조6천13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15조원이 넘는 금액을 자사주와 배당에 쏟아 부었다. 특히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9조2천209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96.4%에 해당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11조5천797억)에 비해 149% 늘어난 28조8천8억원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117조393억)의 24.6%에 달했다. 이 중 5조8천263억원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2천209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배당이 주주에게 현금을 직접 손에 쥐어준다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상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금을 주는 간접배당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를 배당에 포함하면 15조47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에 쏟아 붓은 셈이다.

원래 삼성전자는 자사주나 배당 등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영업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장기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불투명한 사업에 집중 투자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7년 1조8천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오랫동안 자사주 매입정책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해 10월29일 '주가부양'을 명목으로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에 4조2천52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7조1천393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1월(2조4천517억), 4월(2조5천241억), 7월(2조181억), 11월(2조2천270억)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총 9조2천20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말 까지 20조6천130억원 상당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지난 3년 동안 상장회사 전체가 매입한 자사주 취득금액이 28조660억원이다. 삼성전자 한 기업이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73.4%를 차지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3년간 배당금액을 총 합하면 12조8천869억원에 달한다. 자사주와 배당을 합하면 무려 33조5천억원이다. 3년간 당기순이익 52조6천190억원의 63.7%를 주가부양에 쏟아 부었다는 계산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2015년 10월29일부터 올해 1월까지 삼성전자는 유통주식 1억4천993만원 가운데 8.7%에 달하는 1천307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30만8천원에서 253만9천원으로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자사주와 배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고용은 2014년 말 9만7천647명에서 지난해 말 9만4천470명으로 3천17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진 의원은 "삼성전자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고 있지만, 그 대부분을 자사주와 배당 잔치에 쏟아 붓고 있는데 어떻게 투자와 고용이 늘어날 수 있겠냐"면서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다시 재투자해 미래의 성장 동력과 고용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고 의원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주가부양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와 배당 잔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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