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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미·중의 디지털 제국주의
FAANGs vs. BATs - 미국과 중국의 2개 블록으로 나뉜다
2018년 08월 02일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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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미국과 중국은 디지털 영토를 놓고 제3국에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영토 제국주의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제국주의도 한 번 식민지를 차지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장에서 그다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표 선수들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측은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FAANGs)이고 중국 측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s)이다. FAANGs와 BATs의 싸움은 상업적인 영역 다툼이고 현재의 전장은 제3국이다. 그러나 제3국은 싸움이 끝나면 어느 한 편으로 편입될 수밖에 없고, 결국은 세계가 2개의 디지털 블록으로 재편되는 결과를 맞을 것이다.

이 전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전투이다. 모두 합하면 시가 총액이 4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 최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다투는 시장은 가장 경제적 전망이 밝은 곳이다. 그런데 이 전쟁이 별다른 주의를 끌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첫째는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다. 자신들의 안방은 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장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마당에, 안방에서의 싸움은 피하자는 합의가 깔려있다. 아마존과 애플을 제외하고 FAANGs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격리됐다. 한편 미국은 현재 중국 기업들을 향해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달 초 세계 최대 국영 이동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의 미국 내 영업을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금년 초 미국의 결제 회사를 사들이려다 제지를 당했다. 중국 기업들은 보다 엄격한 투자 규제를 미국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제3국에서만 전투를 벌이고 있다.

무관심의 또 다른 이유로는 싸움이 공개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미국 회사들은 다른 나라 시장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50억 달러 상당의 유사 사업을 인도에서 펼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다른 전략을 쓰는데, 현지 기업을 사들여 자신들의 서비스와 함께 복합화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생태계는 신흥 시장의 수십 개를 포함, 1천여 개 외국 기업에 지분 참여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앤트와 함께 두 기업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아시아 신생 기업 자산의 43%를 지원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지난 해 인도의 창업 기업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1년 전에 비해 5배가 증가한 수치다. 미국 디지털 기업들은 해외에서 미국의 유니폼을 입고 일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보이지 않는 뒷마당에 앉아 있는 것이다.

신흥 시장에서의 싸움은 보다 주의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레이다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세계 디지털 기업들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 수입의 절반 이상은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회원 숫자로 본 페이스북의 10대 국가 가운데 8개가 신흥국이다.

알리바바는 인도 같은 나라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을 넌지시 비치면서 2025년까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여기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미·중의 디지털 전쟁은 양측에 모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국내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호소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싸움을 이용하고, 해외에서는 소비자와 다른 회사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효과를 누린다.

예를 들어 앤트와 텐센트는 독일에 자신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대형 창고 및 기타 전자 상거래를 위한 인프라 건설을 돕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 시장은 점점 더 집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승자는 대부분을 독식하게 될 것이다.

소리 없는 전쟁의 마지막 이유로는 지정학적 상황을 들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디지털 패권을 놓고 피나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의 디지털 대표 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시장에서 불가피하게 정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디지털 기술은 정부 당국이 경영 간섭을 하는 회사에 의해 판매되기 때문에 정치색을 띤다. 민주화가 덜 진행된 나라가 중국에 헌신적이면 중국이 정치적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온라인 데이터는 인공 지능(AI)의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 데이터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나라의 컴퓨터 클라우드로 흡수되는가는, 어느 나라의 AI를 통해 디지털 식민지가 되는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FAANGs와 BATs의 전쟁은 상업적인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제3국이 어느 편이 되는지를 결정할 것이고, 세계는 결국 2개의 디지털 블록으로 나뉠 것이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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