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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허슬&플로우]강백호의 '허리'를 주목하라
유연한 허리로 만든 폼…한국 야구 역사 될까
2018년 07월 19일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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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를 뽑으라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하반신을 들 수 있다. 어깨나 팔꿈치 등은 부품이다. 이 부품에 최대한의 힘을 실기 위한 몸통, 즉 허리의 힘은 꾸준히 중요시되어왔다. 야구는 곧 허리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일본 이즈미정형외과 의사이자 '야구 팔꿈치 연구회' 대표인 다카하라 마사토시 박사는 지난달 30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좋은 몸과 좋은 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지도자들이 자주 하는 '팔을 더 돌려라'라든가 '어깨가 좋다'라든가 라는 말은 해서는 안된다. 공은 팔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하반신과 코어의 힘을 이용해 온몸으로 던지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한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46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특급 불펜요원으로 자리잡은 히라노 요시히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또한 일본 야구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하반신을 의식해서 고관절 운동을 한다"면서 "하반신을 확실히 사용한다는 것을 머리로도, 몸으로도 의식한다. 그렇게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나간다"고 했다. 이들의 말대로 투구는 허리 밑의 하반신을 중심으로 온 몸으로 던지는 것이다.

지난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강백호의 투구가 많은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2명의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다. 본인은 "예전보다 덜 나왔다"고 하지만 이 구속도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속도다. 심지어 정규 시즌서 2할9푼4리(306타수 90안타) 17홈런을 치고 있는 신인 '타자'가 전광판에 찍은 속도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후했다"고 하지만 사실 이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강백호의 허리 사용법이다. 이날 그의 투구를 보면 와인드업 장면에서 유연하게 허리를 돌렸다. 공을 뿌리는 릴리스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것도 좋았지만 이 허리의 유연함이 좋은 폼 그리고 훌륭한 속도의 바탕이 됐다.

이 허리 유연함은 타격에서도 사용된다. 강백호는 오픈 스탠스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린 후 타격을 한다. 레그킥을 사용해 타이밍을 맞추고 동시에 앞으로 쏠리는 힘을 최대한 지탱한다. 이 레그킥 과정에서 허리를 돌려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 보인다. 풀스윙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타격을 하는 이유다. 하체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이 힘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연한 허리가 이 안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강백호를 지도하고 있는 투수 출신 김진욱 감독도 같은 지적이다.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타격과 투구는 매커니즘 상 유사한 면이 많다. 특히 레그킥을 하는 타자들은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레그킥을 하면서 중심 이동과 몸통(허리)의 회전이 이뤄지는 것처럼 투수도 앞발을 내딛으면서 중심 이동과 몸통 회전이 이뤄진다. 두 매커니즘 모두 뒤쪽에 안정적으로 중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무게가 이동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가 안정되어야 투타 모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는 "물론 몸이 회전하는 각도는 타자와 투수가 다르다"며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포지셔닝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에서는 투타 모두 동일한 논리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김 감독은 "백호는 공이 들어올 때 배트를 쥐고 있는 손의 높이와 각도가 상당히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이는 투수가 탑포지션에서 손의 높이와 각도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형성하느냐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면 때문에 타격을 잘하는 선수들이 투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강백호도 이런 매커니즘이 몸에 체득되었고 또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투타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백호 스스로도 이러한 매커니즘을 알고 있다. 그는 "타격을 하듯이 던지면 된다"고 자신의 투구 비법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는 "하체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타자를 해서 그런지 하체에 힘이 많이 실린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주목받았기에 당연한 대답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 투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하게 되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타격에서 익힌 허리 사용법이 투구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이 있다. 동영상 전문 소셜 미디어에서 강백호의 서울고 시절 타격폼을 보면 지금과 거의 동일하다. 투구폼 또한 마찬가지다. 프로가 된 지금 덩치가 조금 더 커졌다는 점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이 폼을 그는 스스로 익혔다. 강백호는 "고등학교 때 폼에 대한 부분을 지적받은 적은 없다. 고치지 않고 쭉 왔다"고 설명했다. 그 스스로 타격에 가장 적합한 폼을 체득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프로에 와서도 이 폼에 대해서 별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한다. 평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감독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강백호는 "마치 조립하듯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맞춰주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슈퍼루키는 강력한 허리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노리고 있다.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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