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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맏형' 서청원, 한국당 탈당…총선불출마·정계은퇴는 언급 안해


서 의원 측 "현재로선 '탈당'에 대해서만 봐달라"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 문제를 놓고 친박·비박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박(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한국당 의원(8선·경기 화성시갑)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21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면서 "총선 패배 이후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줄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 정치가 실종된 빈 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횅하다.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특히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기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면서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다"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탈당 의사만 밝힌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안팎으로 '친박 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일단 2선으로 물러나 향후 정치적 역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의원님에 대해서 거론되는 게) 탈당과 총선 불출마, 정계 은퇴 3가지인데, 현재로선 탈당에 대해서만 봐달라"면서 "좌장으로서 책임지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과 탈당을 논의했느냐'의 질문에는 "혼자 결단하신 것"이라면서 "아쉬워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연대 대표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친박 좌장 역할을 해온 서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6일 새누리당(現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서 의원의 '정계 은퇴설'은 정치권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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