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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돌연 하차에 또 불거진 '정권개입설'


포스코 "외압 없었다", 후임 하마평에 오인환·장인화 사장 거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임기 2년을 앞두고 돌연 사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영화된 공기업은 특성상 주인이 없다 보니 정권의 표적이 돼 왔다. 이 때문에 이번 권오준 회장의 돌연 하차 과정에 정권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이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차기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오준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권오준 회장의 퇴진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오준 회장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4차례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제됐다. 아울러 검찰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통해 권 회장을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권오준 회장은 과거 정권과 밀착설에 수차례 휘말리면서 그의 입지는 계속 좁혀졌다. 권오준 회장은 박근혜 정부 인사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포스코가 MB정부 당시 자원외교 활동 과정에 개입하며 의문의 해외투자를 이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외압 의혹을 받아 왔다. 실제로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전직 포스코 회장들 모두 정권 교체 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권오준 회장도 전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정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사임한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같은 의혹에 부인하고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권오준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후임 회장에 거론되는 하마평 누구?

권오준 회장의 사임 결정으로 후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되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발굴된 후보군은 이사회 검토를 통해 자격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이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이후 다시 이사회를 거쳐 최종 1인의 후보로 압축, 확정한다. 확정된 후보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현재 권오준 회장의 후임 인사로는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모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장인화 사장은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았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 사장은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쳐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황은연 원장은 2016년 권오준 회장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권 회장의 연임으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달 퇴임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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