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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 안전한 '특판예금'에 돈 몰린다


시중은행들 특별금리 앞세워 등 돌린 고객 유혹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예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특판 금리를 내세워 유혹하는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도 안전 투자처를 찾아 은행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판상품을 취급하는 은행들은 적게는 0.2%포인트에서 많게는 0.5%포인트까지 보너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판상품을 잘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외 정세가 경기 개선흐름에도 불확실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예금을 찾는 요인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 조짐과 한·미·북 정상회담 등 주요 변수에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 기존 선호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판단 요소다.

또 부동산 시장 정체기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점에서 목돈을 임시 보관하는 용도로 특판 예금은 관심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의 특판 예금 출시 흐름은 금융당국의 은행권 예대율 규제 강화 추세 영향도 크다. 예대율 규제 기준을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줄이든지 예금잔액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 확보는 물론이고 지난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예금 외에 다른 투자처로 옮겨간 관심을 돌리려고 특판 상품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2007년 이후 10년 새 최저수준(+3.3%)으로 떨어진 가계 예금 증가율을 만회하고자 노력 중이다.

BK부산은행은 연고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기원하며 최대 2.40% 금리로 출시한 4천억 원 규모의 'BNK가을야구 정기예금'이 소진돼 3천억원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가입자수 200만명 돌파를 기념한 고객감사 특판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최고 연2.4% 확정금리(세전)로 별도 우대조건은 없으며, 가입금액별로 차등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3일까지 디지털 전용 정기예금인 'e-그린세이브예금'에 대해 모집금액에 따라 최고 연 2.2%(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 특판을 진행 중이다.

또 Sh수협은행이 최대 연 2.3%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사랑해나누리예금(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실시한다. 특판 금리는 최대 0.2%p의 우대금리 항목 충족시 6개월 만기 최대 연 2.0%, 9개월 만기 최대 연 2.1%, 1년 만기 최대 연 2.3%까지 적용된다.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예금 실적이 향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예금액은 51조2천883억원을 기록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겼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8%로 은행(1.95%)보다 0.53%P 높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전 은행에 예금을 맡긴 가계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0.43%)를 본 것으로 드러났으나 올해 바뀐 금융환경이 변화를 부른 셈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높지 않은 형편에서 특판 상품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상승에 못미치게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고객 이벤트나 사은행사 성격의 특판 상품을이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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