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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 일본 전철 밟나
2018년 01월 25일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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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조선업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일본은 198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신형선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설계표준을 완성하고 기초설계를 담당하던 고급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업황이 회복되고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조선업계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선박을 설계할 설계인력 상당수가 이미 구조조정됐던 것이다. 결국 일본은 한국이 장악한 고부가가치선 시장을 피해 저부가가치선인 벌크선에만 집중하고 있다. 조선산업을 피폐화시킨 원인이 고급인력 구조조정의 부메랑 효과라는 점을 통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일본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스럽다.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무려 40%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이 지난해와 올해 매출절벽과 일감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은 2014년 말 기준 2만8천141명의 직원을 지난해 말 1만6천634명으로 41% 가량 감축했다. 삼성중공업도 기존 72명의 임원에서 50명으로, 89개 팀도 67개로 조정했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반납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15년부터 임직원 임금 반납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실제로 2015년 1만3천500명의 인력을 현재 1만200명으로 3천300명 축소했다. 임원 역시 3년 전 52명을 현재 37명으로 감축했다.

심지어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업계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금융기관은 이들 기업에 실사팀을 파견, 다음달 초까지 실사하고 설 연휴 전까지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책은행은 실사결과에 따라 독자생존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2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0만명을 넘어섰던 조선업 근로자 수는 2016년 16만명, 지난해는 13만명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올해에는 '마지노선' 10만명을 밑돌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물론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치면 반드시 청산해야 할 좀비기업의 연명을 자초할 수 있다. 구조조정의 실패는 산업 생태계를 망가뜨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훗날 막대한 공적자금과 국민의 세금낭비를 초래한다.

하지만 원칙 없는 구조조정은 일본처럼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 조선업의 산업적 특성과 향후 업황 회복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해야만 산업 전반의 경쟁력 하락과 규모의 축소를 막을 수 있다.

다행히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은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 약화가 아닌, 글로벌 시장의 불황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향후 업황 회복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 제한으로 고부가가치선 LNG 추진선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제 살 깎아 먹는 식이 아닌, 산업역량 강화와 경쟁력 집중 및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의 구조조정이 이행돼야 할 시점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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