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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뉴 롯데…신동빈, 뇌물비리로 징역 4년 구형


오는 22일 경영비리 선고공판서 실형 가능성 높아…롯데, 사업 차질 불가피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검찰이 14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 및 추징금 70억 원을 구형했다. 신 회장은 횡령·배임 등 롯데 오너 일가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 10월 징역 10년에 추징금 1천억 원을의 중형을 구형 받은 상태로,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는 '총수 부재' 위기에 놓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과 박영수 특검팀은 뇌물공여 혐의로 신동빈 회장에게 이 같이 구형했다. 또 특가법상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최순실 씨에 대해 징역 25년과 벌금 1천185억원을 선고하고 77억 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은 직권남용 및 강요 외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6년 및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1기)는 최 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 원을 강제로 출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 2기 검찰 특수본은 최씨가 롯데·SK그룹에 뇌물을 요구하고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한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신동빈 회장은 1기 특수본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2기 특수본에서 뇌물 공여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 회장이 면세점 재승인 등 부정한 청탁을 한 후 최 씨와 연관된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내 뇌물공여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부정청탁의 목적이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문제, 평창동계올림픽 운영 방안, 내수침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뿐 면세점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하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실형 가능성 높아진 신동빈…막막한 롯데

이날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신동빈 회장을 두고 재계에서는 일단 선고공판 때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러나 오는 22일 경영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는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재판에서 실형이 확정될 경우 신 회장은 바로 법정 구속돼 롯데는 '총수 부재'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실형이 확정될 경우 그가 주도해왔던 롯데의 각종 해외 사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본격화 한 지주사 체제 전환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4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고 인도와 미얀마에서는 인수합병(M&A)를 포함해 식품 부문에 2억5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서는 35억 달러를 투자해 엑시올 사와 함께 루이지애나 주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크레커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2조 원 규모의 복합몰 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5성급 호텔인 현대호텔 지분 100%를 인수하고 영농법인을 인수하며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 모든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롯데의 사업이 대부분 '올 스톱' 될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롯데 내부에서는 신 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생길까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각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지만 해외 사업에선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신 회장의 존재가 중요하다"며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게 될까봐 내부에서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게 되면 롯데는 '투명 경영'을 위해 추진한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지난 10월 롯데 계열사 분할 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를 출범시켰지만 마지막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은 아직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호텔롯데를 상장한 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일본롯데와의 연결 고리를 끊으려고 했던 롯데는 신 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오너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신 회장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해임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노리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서 반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비리 재판과 이번 재판은 각각 별개로 진행하고 있어 22일 선고공판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아직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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