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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신세계 근로시간 단축, 이마트 노동자 기만 행위"


'주 35시간 근무제' 두고 "최저임금 인상 효과 무력화 위한 꼼수" 비판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키로 하자 마트노조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무력화를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마트노조는 공식 자료를 통해 "고용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사실상 소정 근로시간을 줄여 최저임금의 정상적 인상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이것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치라고 선전하는 것은 매우 기만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8일 임금하락 없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법정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대기업 최초다. 이에 신세계 임직원은 내년 1월부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등 하루 7시간만 일하면 된다. 업무 특성에 맞춰 출근시간 변경도 가능하다. 노동시간 단축은 신세계 16개 계열사에 전면 시행되며 대상자만 5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마트노조는 신세계의 이 같은 방침에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또 마트노조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명동신세계 본점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이마트 노동자를 비롯해 이미 오래 전부터 7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롯데마트 노동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현장에는 벌써 (주 35시간 근무제가) 마냥 좋아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당장이 아닌, 1년 뒤만 내다봐도 소정근로시간을 줄인 문제가 어떻게 임금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인지 여기저기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세계식 근로시간단축은 노동시간 구조조정과 다름 없다"며 "제조업이 아닌 유통 서비스현장에서의 구조조정은 인력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정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세분화해 갉아먹고 공짜노동을 늘리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침으로 이마트의 폐점 시간은 밤 12시에서 1시간 앞당겨 밤 11시로 조정된다. 다만 백화점은 점포별로 상황에 맞게 조정된다.

그러나 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 측은 이번 방침으로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업무의 질 등이 기존보다 높아질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되려 단시간에서 8시간 근무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력 충원이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허구일 뿐이며 근로시간 단축은 최저임금 무력화를 목적으로 하는 재벌들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이마트 직원들은 이번에 달콤한 사기극에 속아 넘어갈 수 있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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