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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놓친 롯데, '울고싶어라'


삼성과 같은 80억 제시…안방마님 선택 잔류 아닌 변화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제대로 찬바람을 맞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황재균도 국내 복귀 선언 후 kt 위즈와 계약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사실상 '집토끼'나 다름 없던 황재균을 놓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더한 전력 누수 상황을 맞게 됐다. 프로 입단 후 지금까지 롯데의 든든한 '안방마님'이자 이대호·손아섭 등과 함께 소속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한 강민호가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강민호는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에는 롯데는 러브콜을 혼쾌히 받아들였고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얻은 강민호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8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검증된 안방마님이 필요했던 삼성은 이로써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반면 롯데는 주전 포수가 빠져 나간 빈 자리를 당장 메워야한다.

롯데 구단은 이날 강민호와 FA 재계약 협상 과정을 알렸다. 롯데 구단 측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민호의 상징성을 고려해 4년 총액 80억원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장 평가를 원하는 선수 의견을 존중해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롯데에서 협상 결렬 공식 발표가 난 뒤 삼성은 강민호 영입을 바로 알렸다. 이적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강민호는 계약 조건이 같았지만 친정팀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이윤원 롯데 구단 단장은 "우리 팀에 있어서 강민호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팬과 구단을 위해 열심히 뛰어 줘 고맙다"고 말했다.

롯데는 강민호를 이적으로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롯데는 강민호에 앞서 FA 이적한 황재균을 대신해 조무근(투수)을 같은날 영입하며 마운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주전 3루수 보다 안방마님의 이적이 더 뼈아프다. 22일 열릴 예정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나름 전력 보강을 노리겠지만 강민호의 빈자리는 롯데로선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 됐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아직 남아있는 '집토끼' 단속에 더 집중해야한다. 손아섭(외야수)을 비롯해 최준석(내야수)·이우민(외야수)이 해당된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손아섭마저 놓친다면 롯데는 전력 상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구단 측은 "손아섭과는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선수와 팀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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