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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코스콤 노조가 "CEO 리스크 못참겠다"는 이유


IT 전문성·자본시장 이해도·인성 갖춘 사장 절실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코스콤이 창사 이래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잇단 내홍을 겪고 있다. 현재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이 자본시장의 IT 전문 기관인 코스콤을 이끌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코스콤은 지난 1977년 증권사들의 IT 공동업무를 위해 신설된 기관이다. IT 서비스를 선도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미션과 글로벌 자본시장 IT 솔루션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그동안 전문성이 떨어지는 비전문가나 낙하산 인사 등 부적절한 인사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코스콤이 자본시장 전문 IT 기관으로서의 설립 목적과 위상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그동안 코스콤에 재임했던 사장들은 대부분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의 행정가로 자본시장의 IT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 사장직을 거친 13명의 인사 중 재무부, 재정경제부, 경제기획원 출신은 이두희 초대 사장을 비롯해 8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 10년간 제대로 임기를 채운 사람도 많지 않았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06년 선임된 이종규 사장은 2년 만에 사내에서 발생한 개인 부도덕 문제로, 2008년 선임된 정연태 사장은 11일 만에 개인파산 문제로, 뒤이어 2008년 선임된 김광현 사장은 2년 만에 검찰 구속으로, 2011년 선임된 우주하 사장은 임기 말 횡령과 특혜채용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공직 유관단체인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이다 보니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현 사장인 정연대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거론되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홍역을 치렀다.

이에 노조 측은 "IT를 통해 자본시장 성장의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은 국내에서 코스콤이 유일하나 이제는 잇따른 사장 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자격 없는 사장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사장 선임을 계기로 코스콤의 가치와 역할이 사장 선임의 근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장 선임을 통해 코스콤이 대한민국의 금융 선진화를 이끄는 IT기관으로 바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IT 전문성과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노조 측의 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진 자본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코스콤의 변화가 절실하다. 코스콤 노조는 '제대로' 일하길 원하고 있다. 코스콤을 다시 일할 수 있게 하는 적격 인사의 부임을 통해 코스콤이 자본시장의 IT 콘트롤타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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