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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고가 '아이폰X'…한국 소비자 진짜 '봉'인가?
2017년 11월 11일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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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아이폰X'의 가격을 듣는 순간 "비싸다"라는 말부터 나왔다.

어느 드라마에서 "남편 또는 아내가 짜다면 짜다"를 가훈(家訓)으로 소개한 것처럼, 소비자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그 제품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비싼' 제품이다.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X을 발표했을 때 밝힌 가격은 64GB 999달러(한화 약 112만원)였다. 256GB는 1149달러(한화 약 128만원)가 책정됐다.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라고 알려진 100만원대를 넘겨 110만원이상의 가격이 책정됐으니 과거와 비교해서는 비싸진 것은 사실이다.

국내서 아이폰X은 오는 24일 출시된다. 애플스토어와 애플리셀러매장에서 판매되는 무약정폰, 일명 언락폰의 가격이 공개됐다. 64GB 모델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이다. 초기 예상 가격보다 약 30만원 가량 올랐다. 이를 두고 볼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다.



물론 아이폰X이 비싸다는 사실에 대해서 백번도 인정한다. 하지만 국내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 소비자를 과연 누가 '봉'으로 만들고 있는지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내부 사정(?)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각 국가별 아이폰X의 가격은 다르다. 심지어 미국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달리 책정될 수 있다.

애플이 처음 공개하는 아이폰X의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한 순수 기기값이다. 미국은 주(州)마다 세금정책이 달라 다른 부가세가 붙기 때문이다. 미국과 보다 정확한 가격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공개한 가격에 미국의 평균 부가세를 더하는 것이 객관성을 얻는 방법이다. 예컨데 아이폰X이 999달러(부가세별도)인데 국내서는 142만원(부가세포함)에 판매되니 30만원 가량 비싸다는 공식은 잘못됐다.

대체적으로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며, 일본과 홍콩, 캐나다 등도 한화 120만원대 수준이다. 하지만 유럽지역의 경우 150만원 선으로 한국 대비 더 비싼 축에 속한다.

그렇다면 각 지역마다 왜 이렇게 다른 가격이 책정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따른다. 혹자는 애플이 각 지역마다 풀리는 물량에 따라 다른 가격을 매긴다고 추측한다. 한편으로는 각 지역의 유통구조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은 이통사와 제조사 간 출고가 떠넘기기 행태를 봐도 알 수 있다.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제조사가 결정한다고 하고, 제조사는 이통사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반박한다.

두 진영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기에 대략적으로 유추해보면 둘 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대답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준가에 맞게 제품을 공급한다. 거기에 유통과 프로모션 가격, 각종 지원금 등 여러 요소들을 통한 마진을 붙이는 것은 이통사다. 즉 최종 출고가는 이통사가 결정한다는 논리일 수 있다. 반대로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미 마진은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비율이 있기 때문에 제품의 공급 기준가가 얼마로 책정되는가에 따라 최종 출고가가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듯 하다.

기형적인 스마트폰 유통구조도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을 대변해준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의 90% 이상이 이통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한다. 이러한 구조를 갖춘 곳은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 정도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단말기 판매와 이통사 가입이 분리돼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도 기형적 구조를 바꿔보려는 시도다. 한국은 제조사와 이통사, 직영점과 판매점 등으로 이어지면서 유통비용이 더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러한 구조 덕분에 이통사의 지원금과 제조사의 장려금 등이 섞여 들어와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열린 국감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과 이통사 수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간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고 사장은 단말기의 기준가만 정할 뿐이며, 타 국가에 공급할 때도 이러한 기준가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간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리점 이후 판매점까지 갔을 때는 마케팅 프로모션이 붙으면서 가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유통마진이 더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상황에 맞춰 아이폰X의 언락폰이 비싼 이유를 대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애플이 각 국가별로 환율보정 이외에 다른 가격을 책정한다면, 한국에서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고 사장의 발언처럼 글로벌 기업이 굳이 이미지 손상을 무릅쓰고 상당한 차이로 공급 기준가를 책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준가는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애플스토어가 없다. 리셀러매장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리셀러매장의 경우에도 판매에 따른 마진을 봐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때 리셀러매장과도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통구조에 부합하는 판매마진 또한 책정된다.

또 다른 요소로는 전파인증 등 각종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들 수 있다. 과거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됐을 때 외산업체들이 부담스러워했던 비용이 규제에 따른 인증비용이었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나, 각 업체들에 문의했을 때 국내 전파인증 비용이 비싼 축에 속해 있다. 외산업체들이 이통사를 통한 판매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인증 내용 중 네트워크와 관련된 망연동 테스트를 이통사가 진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제조사의 경우 판매점에 장려금을 지원한다. 외산업체의 경우 대부분 장려금 지원 정책이 거의 없다. 애플은 장려금 정책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측면에서 장려금을 대신할 무엇이 필요하다. 영업 마케팅 비용을 유통 마진으로 채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마진의 경우 암묵적으로 일정한 비율이 있으며, 그에 따라 값이 매겨진다고 한다. 대략 20% 수준으로 부가세를 더하면 공급가의 약 30%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러한 유추와 논리는 국내서 책정되는 출고가가 투명하지 않다는데 기인한다. 출고가를 선정하는 기준과 과정이 모호하니 그에 따른 해석도 분분해지기 마련이다.

다시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간다. 한국 소비자는 왜 ‘봉’이 됐을까. 애플의 배짱영업일 수 있다. 또는 국내 기형적인 휴대폰 유통구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턱대고 한 쪽을 비난하기보다는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할 때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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