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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청산' 놓고 한국당 내 갈등 격화


서 "洪, 성완종 리스트 협조 요청" vs 홍 "노추 비난받지 말고 떠나라"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의결을 두고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폭발했다.

당사자인 서·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가 당 윤리위 조치에 반발하며 홍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고, 홍 대표도 지지 않고 맞섰다.

서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 의원은 홍 대표가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언급,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공격했다.

서 의원은 나아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홍 대표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는 내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했다.

표면적으로 자신의 출당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친박 청산'에 앞장선 홍 대표를 저격함으로써 반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서 의원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며 친박계를 규합, 홍 대표 퇴진운동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시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홍 대표는 "나는 다른 친박들 살리려고 박근혜 정권이 사건을 만들어 1년 6개월 고통을 받았던 성완종 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며 "수사 당시 서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나에게 돈을 줬다는 윤 모씨는 서 의원 사람 아니냐.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 협박하고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 검찰총장·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홍 대표는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 내가 회유를 했는지, 거짓 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보자"며 "그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봤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 출당 문제를 이번 주 최고위원회가 논의할 예정이어서 홍 대표와 친박계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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