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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검사 데이', 퀵서비스로 도심질주하는 취준생


오는 22일 삼성·CJ·KB증권 등 주요 기업 필기전형 겹쳐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검사가 이번 주말에 일제히 진행되면서 퀵서비스를 예약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퀵서비스를 통해 각기 다른 시간대에 진행되는 기업들의 인적성검사를 모두 치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금융 공기업 'A매치'가 치러진다. 아울러 롯데 인적성검사인 엘탭(L-TAB)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 효성그룹, GS칼텍스 필기시험도 진행된다. 22일에는 삼성과 CJ그룹, KB증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인적성검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취준생들은 이번 주말에 인적성검사가 몰리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류전형에 통과했는데 정작 2차인 인적성검사 전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 곳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인 김씨(25)는 "며칠을 밤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힘겹게 1차 전형에 통과했는데 인적성검사 시험일이 겹치면서 시험을 못 보게 됐다"며 "정말 가고 싶은 기업보다는 그래도 합격 가능성이 큰 다른 기업의 인적성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날이지만, 오전과 오후대로 시험시간이 다른 경우도 있어 일부 구직자들은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예약해 다음 전형장소로 이동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인적성검사(GSAT)는 22일 오전에 시작해 오후 1시께 종료된다. CJ와 KB증권은 이날 오후 1시5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삼성과 KB증권 서류전형에 동시에 합격한 취준생 박씨(28)는 "두 기업 중 어느 한 곳도 포기하기가 아까워 무리하게 둘 다 응시하기로 했다"며 "부모님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아 8만원에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퀵서비스 업계는 갑작스러운 예약문의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실제로 A 퀵서비스 업체의 경우 주말 사람운송 서비스 예약이 마감됐다. 또 다른 B 업체는 각 기업의 인적성검사 시험장으로 기사들을 대거 배치해 현장에서 손님 모시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속도전이 자칫 취준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과 KB증권 서류전형에 동시에 합격한 박씨의 경우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서 성동구 옥수동까지 20킬로미터의 거리를 50분 만에 돌파해야만 한다. 주말의 서울시내 교통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화물 운송도 아니고 사람을 운송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할 관련 법령은 없다"며 "다만 헬멧이나 과속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단속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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