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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사고파는 양평 구둔역…'레일 위의 마켓'


연극 공연과 다양한 먹거리·농산물장터 어우러진 문화예술체험 제공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소재 조그만 시골마을의 언덕위에는 '구둔역' 이라는 조그만 간이역이 있다.

구둔역은 1940년 일제강점기에 개통돼 수많이 이들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며 한국전쟁의 고통과 아픔도 무사히 이겨낸 후, 2012년에 중앙선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않는 폐역이 되고,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폐역이 되고난 후 버려진 이 간이역은 최근 마을주민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문화와 예술을 담은 힐링 여행지로 탈바꿈했고, 현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2017년에 양평10경에 선정이 되는 등 버려진 공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추억의 간이역서 열리는 축제 한마당

오는 28일 구둔역에서 제2회 레일위의마켓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지역사회활성화를 목적으로 지평중학교(교장 조창애), 농업회사법인꿈동산(대표 이동숙), 양평풀뿌리협동조합(이사장 이상건), 일신2리(이장 신동화)가 협력해 기획했다.

지역의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주민과 공동체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지평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을 알리고, 소중한 나눔을 이루어내며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신나는 축제로 기대가 된다.

이 날 레일위의마켓 행사장에서는 여러가지 친환경농산물, 천연발효빵, 아이디어상품, 핸드메이드 작품, 중고물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꽃누르미공예, 가죽공예, 에코백, 소원의나무 등 체험프로그램도 참여가 가능하며, 블루스모크바베큐,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음료, 간식거리, 추억의도시락 등 매력적인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구둔역의 행복제작소 공연장에서는 연극공연 '환상특급열차를 움직이는 비밀의 언덕'(공연시간 11:30)을 관람할 수 있고, 외부 공연장에서는 지평중학교 학생들의 밴드공연, 노래, 악기연주 등 버스킹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입장료와 외부 버스킹 공연 관람은 무료이고, 11:30 연극공연은 구둔역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레일위의마켓은 28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추억의 힘으로 달리는 구둔역, 근교 가을여행지로 주목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구둔역 내에는 소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언제부터지는 알 수 없으나 항상 소원이 적힌 메모들이 정성스럽게 걸려있는 이 나무를 사람들은 '소원나무'라 불렀다.

폐역이 돼 기차가 다니지 않는 역이 되었지만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이 역을 찾아오는 이들은 소원나무 가지에 자신들의 소원을 매단다. 지금도 소원나무는 다양한 이들의 바람과 희망을 달고 깊어 가는 가을 속으로 예쁜 꿈을 띄워 보낸다.

구둔역은 이제 더 이상 단절된 시간 속에서 쓸쓸히 잊혀져 가는 폐역이 아닌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복합농촌문화예술체험장의 변신했다. 문화적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농업이 만나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콘텐츠가 재미있게 어우러진 새로운 농촌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기차가 정차하는 대신 이제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추억이 머물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곳, 지치고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넉넉한 여유와 휴식을 찾기에 충분한 이유로 구둔역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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