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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1위 '굳건', 시장조사 오해 "IHS와 협의중"


연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해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전 세계 TV 시장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해를 풀겠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전무는 20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글로벌 TV 트렌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무의 발언은 올해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시장조사기관별 TV 시장 점유율이 상당부분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데 따른 해명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과 GFK, NPD는 지난 1분기 격차가 상당부분 벌어진 글로벌 TV 시장조사 결과를 집계했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고가 시장이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TV업계에서는 영향력 내지 브랜드 가치, 수익성 등이 프리미엄 TV 사업 승패로 결정되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TV 부문 1천500만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소니가 3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35.8%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3.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천500만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1%에 그쳤지만 LG전자는 40.8%를, 소니는 34.4%를 나타내 각각 1,2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시장조사기관 GFK와 NPD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두 기관에서 집계된 데이터는 외부로 유출이 어렵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GFK와 NPD에 따르면 1500만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5.9%의 높은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24.6%, 16.8%를 가져갔다. 2천500만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7.8%로 1위를, LG전자는 29.1%, 소니는 21.1%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샤프의 LCD 패널 중단 통보에 이어 최근 TV사업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TV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요인으로 TV가 지목됐다. 3분기 VD사업부 매출은 5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1천100억원 미만을 찍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7천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CE부문은 올 3분기 3천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연초에는 많은 이슈가 있었다. 패널 이슈도 있었고, 샤프 패널 공급 이슈도 있었다. 차질을 만회하려고 고민 많이 했다. QLED TV 신제품이 도입되면서 올해 수량은 작년대비 2자리 숫자 역성장한다. 하지만 금액부문에서는 1자리 숫자 성장이 예상된다"며, "판매 구조 조정이 있었다. 프리미엄 대형 쪽에 판매 구조 전환을 많이 했다. 거기에 대한 성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연말에 좋은 실적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올초 불거진 시장조사기관별 다른 데이터 집계 결과부터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GFK와 NPD는 유통에서 소비자로 판매되는(Sell-out) 판매량을 집계한다. 판매량 정보 단위도 개별모델로 각각 조사한다. 가격도 실제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정보는 유통 매장별 전산을 통해 취합한다. 취합된 정보는 일주일 단위로 전달 받는다.

이와는 달리 IHS는 TV업체에서 유통으로 넘어가는(Sell-in) 판매량을 따진다. 판매량의 정보단위도 주요 카테고리를 설정해 나눈다. 가격은 카테고리별로 추정 평균가를 내린다. 이러한 정보는 TV업체로부터 직접 수집한다.

예를 들어 A사가 55인치 UHD 라인업을 3천달러와 2천달러, 1천달러로 각각 세분화해 출시했다면, IHS 기준으로 평균가는 2천달러다 된다. 또 다른 업체인 B사가 55인치 UHD TV로 2천달러, 1천달러 제품을 출시하고 3천달러 OLED TV도 함께 판매했다면, OLED TV는 55인치 UHD TV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집계된다.

이 상태에서 만약 IHS가 2천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을 내게 된다면, A사는 0%가 된다. 이와 달리 B사는 OLED TV가 따로 책정됐기 때문에 동일 시장에서 100%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예를 설명한 조성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마케팅팀 상무는 "(시장조사기관의 조사) 방법론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IHS는) 카테고리별 추정 평균가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계 TV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GFK와 NPD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에서는 33-35%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천달러 TV 시장에서는 지난 1월 38%였지만 지난 8월에는 44%로 올라섰다. 2천500달러 시장에서는 32%에서 42%로, 3천달러 시장에서는 36%에서 43%까지 개선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1분기 점유율이 15%로 떨어지면서 경쟁사의 추월을 허락했으나 3-4월 QLED TV 신제품이 도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49%까지 치솟았다. 유럽 지역에서도 28%였던 점유율이 최근 36%까지 향상됐다.

초대형 및 대형 시장에서도 80인치 시장서 70%, 75인치 시장에서 46%, 65인치에서 41%, 55인치에서 58인치가 35%로 각각 모두 1위에 안착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무는 대외적인 우려와는 달리 TV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료를 공개치 못하는데 따른 고충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는 "GFK나 IHS의 보고서는 구독하는 사람 이외에는 공개적으로 오픈을 못한다. GKF는 주단위로, IHS는 분기별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가 GFK 보고서를 보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불편함이 없는데, 대외적으로 나가는게 어렵다"며, "저 역시 삼성전자에서 GFK/NPD로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온전히 시장조사업체의 조사방법론을 완벽히 알 수는 없다. 방법론은 조사업체의 극비사항이다. 삼성전자는 이부분에서 IHS와 관련된 업계를 통해 알 수 있었으며, IHS와는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OLED TV와 마찬가지로 QLED TV도 별도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기에 이 지점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전무는 "소형 부문에서는 경쟁이 많다. 성장하는 카테고리에 힘을 집중하자고 판단했다. 대형 프리미엄 부분에 집중하고 있고 지금 거의 완료 상황이다. 3분기부터 잘 나가고 있다"며, "4분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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