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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나]고성·막말 뺀 국감은 앙꼬 없는 찐빵?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난데없이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였다.

정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청탁과 관련, 최근 한 방송에 강원랜드 직원이 출연, 민주당 유력 인사가 연루돼 있다고 증언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함 사장은 "방송은 들은 적 없다. 관련 내용을 들었지만 잘 모른다"고 답변을 회피했고, 정 의원이 거듭 묻자 "방송의 실체를 알아야 아는지 모르는지 답변할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급기야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말했고, 정 의원이 "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국정감사장에 와서 왜 그따위로 말해!"라고 소리치면서 소란이 빚어졌다. 함 사장은 "지금 나한테 반말 합니까"라고 맞받았고, 정 의원은 "왕년에 국회의원 했으니까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간 것은 산자중기위 뿐만이 아니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회적경제' 교과서를 문제 삼으며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시장이 할 일인가. 정신이 나갔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첫 날인 12일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몸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이 2015년 당시 접수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의견서를 열람하게 해 달라는 자유한국당 측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자 간사인 염동열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유 위원장이 의사진행봉을 손에 움켜쥐는 등 물리적 충돌 위기까지 갔다.

이쯤 되면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초리는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9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야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지만 도가 지나치다.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매년 반복되는 국정감사의 적폐를 답습하고 있는 꼴이다.

남은 국정감사 기간은 열흘 정도다. 이제라도 고성과 막말, 반말, 비아냥은 넣어두고 생산적인 국정감사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파열음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대다수 의원들의 이름에까지 먹칠을 해서 안 될 것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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