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경제적 여유를 토대로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멋쟁이 '70대'가 최근 백화점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 중에서도 70대의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늘자 백화점들도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19일 AK플라자가 지난 2014~2016년 AK멤버스 회원의 연령대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70대의 매출은 15% 신장했고 60대는 11%, 50대는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20~40대까지 각 연령층의 매출이 1~2% 정도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70대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이달 15일 기준으로 작년 동일 기간 대비 70대의 매출은 18% 신장했으며 60대는 13%, 50대는 11% 증가했다.
또 70대 고객 매출의 대부분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0대 고객 매출 중 82%가 여성이었고 올해도 매출의 84%가 여성 고객이었다. 70대 고객 매출 비중 상위 10개 상품군에서도 기초화장품(10.2%), 해외명품(8.7%), 엘레강스패션(6.5%) 등 뷰티 및 패션 상품이 3위까지 차지했고 청과(4.4%), 야채(3.5%), 선어(2.3%) 등 식품관 슈퍼존의 장 보기 상품들도 포함됐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백화점이 70대 시니어 고객들에게 정기 모임 등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며 "특히 70대 여성들은 모임이 끝난 후 자신의 스타일을 위해 뷰티·패션 상품을 구입하고 식품관에서는 식재료 장 보기까지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AK플라자는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는 구로본점과 분당점의 점포 전 층 행사장에서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맞춤 상품으로만 꾸민 '클래시 골든 라이프 페어(Classy Golden Life Fair)'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 100세 시대 분위기로 50~70대 고객들 사이에서 '어르신', '실버', '노년'으로 구분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을 파악해 행사장에 '실버', '시니어' 등의 단어를 제외했다. 대표 행사명도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라는 의미의 '클래시 골든 라이프'로 정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활동에 의욕적인 50대 이상 고객들이 백화점의 새로운 '블루슈머'로 뜨고 있다"며 "특히 최근 70대 고객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전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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