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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편의점 주치의 진단으로 가맹점 '환골탈태'


전문가 도움으로 '클리닉 포 씨유' 매장 매출 30% '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강원도 원주에서 편의점 씨유(CU)를 운영 중인 최모 씨(40)는 매월 정산 때마다 한숨이 푹푹 나왔다. 신상품은 물론 고객이 한 번이라도 찾았던 제품은 모두 구비해놓았지만 매장 내 재고만 쌓일 뿐 매출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최 씨는 담당 직원의 권유로 가맹본부의 매출 개선 프로그램 '클리닉 포 씨Clinic For CU'에 참여했다.

클리닉 포 씨유는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발주·진열·판매 등 점포 운영을 담당하는 영업 전문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전략을 제시하는 트렌드분석 전문가 ▲점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점포시설 전문가 등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를 방문해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돕는다.

이들은 입지가 비슷한 수백 개 점포를 분석해 매출 상위권 상품으로 SKU(재고 관리 코드) 최적화를 진행하고 주요 상품군이 아닌 상품은 과감히 진열대에서 제외하는 등 점포를 빼곡히 메우고 있던 진열대 4개를 철수했다. 또 매장 인근에 회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제조업체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세미나 부스 3개를 설치했다.

덕분에 해당 점포의 매출은 45% 이상 뛰었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회의를 하거나 원두커피를 함께 구매하는 손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 씨는 "컨설팅을 통해 우리 점포에 꼭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다음 달부터는 저녁시간에 간단한 야식 거리를 찾는 인근 직원들을 위해 조각 치킨 등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한 씨유 가맹점주 박모 씨(53) 역시 컨설팅 후 매출이 성수기보다 15% 상승했다. 새로 생긴 어린이 예체능 전문 학원에 주목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품군을 바꿨기 때문이다. 2천원 이상의 프리미엄 주스와 커피를 줄이고 1천원대 과즙음료와 가공우유 등을 크게 늘렸다.

또 냉장 안주류 대신 주먹밥과 냉장HMR 상품의 준비도 확대했다. 진열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1.2m 높이의 메인 진열대 골드존(3~5단)을 초등학생 키에 맞춰(2~4단)으로 1단(약 24cm) 낮췄으며 대형 음료 냉장고 역시 문손잡이 높이(약 120cm)의 골드존을 를 1단 낮춰(3~4단) 초등학생이 선호하는 음료를 진열했다.

박 씨는 "공기업이 이전하고 매출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때 점포 운영에 대한 의욕도 없었다"며 "초등학생의 경우 구매 단가가 낮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들에 맞춰 새롭게 상품을 구성하고 진열 방식에도 변화를 준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처럼 BGF리테일은 점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년간 클리닉 포 씨유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1천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컨설팅 후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BGF리테일 서기문 상생지원팀장은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동 경영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사업"이라며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주와 본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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