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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희·비극 다 찍은 염기훈 "미안한 마음 크다"


인천전 PK 성공 60-60 클럽 가입, 핸드볼 파울로 PK 내주며 1-1 무승부 중심에 섰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60(득점)-60(도움) 클럽이라는 대기록 가입을 하고도 염기훈(34, 수원 삼성)은 고개를 떨궜다. 희극과 비극을 모두 오갔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2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나섰다.

경기 전까지 59골 98도움이었던 염기훈은 1골만 더 넣으면 60-60 클럽에 가입하는 상황이었다. 다재다능한 공격수의 표본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후반 35분 기회가 왔다. 산토스의 슈팅이 수비수 하창래의 손에 맞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염기훈이 등장했다. 그동안은 부상으로 빠진 조나탄이 주로 페널티킥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염기훈은 페널티지역 외곽까지 벗어났다가 천천히 공으로 다가가 왼발로 낮게 슈팅했고 골망을 갈랐다. 1천여 대규모 수원 원정 응원단 앞에서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염기훈은 절망했고 운명처럼 키커 한석종이 실패하나 싶더니 하창래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PK 운명이 기묘하게 갈린 것이다.

염기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정말 아쉬운 경기다. 선수들에게도 의도치 않게 마지막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동료들 모두 열심히 뛰었는데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해 아쉬운 경기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60-60 클럽은 놀라운 일이다. 신태용(2003년), 에닝요(2013년), 이동국(2014년), 몰리나(2015년)이어 이어 다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염기훈은 "기쁨보다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마지막 한순간 실수로 이기는 경기를 비겨서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기록 자체의 소중함을 모르지 않는다. 염기훈은 "기록 자체는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다섯 번째 60-60으로 아는데 많은 선수가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라 더 그렇다"고 전했다.

체력이 떨어진 염기훈이다. A대표팀의 일원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고 팀에 복귀해 전남 드래곤즈전은 후반 교체로 나섰고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후반에 나온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염기훈은 "체력 문제를 떠나 대표팀에 다녀오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앞선 두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힘든 것은 맞다"고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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