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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면 생리대는 정말 '대안'일까
면 생리대 TVOC 방출량 높은 데도 삶는 기준 없어
2017년 09월 13일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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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면 생리대는 얼마나 삶아야 할까?"

부작용 논란의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쓰기로 결정한 순간, '세탁 후 사용하라'는 문구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질문이다.각 업체에 문의하자 제각각의 답변을 내놨다. 2분·10분·1시간…. 최대 30배나 차이나는 수치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수년간 면 생리대를 사용해온 지인에게 재차 물었지만 속 시원한 답은 구하지 못했다.

문득 '면 생리대가 정말 대안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대안 생리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국내에서 구하기 쉽고 사용법이 낯설지 않은 면 생리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면 생리대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1천877% 급증했으며 에누리닷컴에서도 21~25일 면 생리대 매출이 일평균 1천357% 증가했다.

무엇보다 순면으로 제작돼 화학성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면 생리대 이용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면 생리대에서도 일회용 생리대에 버금가는 화학성분이 방출된다. 면 생리대라고 100% 순면으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면 생리대는 순면과 방수천으로 구성되는데 방수천 코팅에 화학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



실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선 중형 생리대중 면 생리대에서 가장 많은 총휘발성화합물질(TVOC)이 검출됐다.

연구에 따르면 트리플라이프의 세탁하지 않은 '그나랜시크릿면생리대'에서 방출된 TVOC(11606TEQ-ng/개)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가장 많은 TVOC(6560TEQ-ng)가 방출된 깨끗한 나라의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보다 약 2배 높았다. 6종의 팬티라이너를 포함 총 12종의 실험 대상 중에서도 면 생리대의 TVOC 비율이 상위 2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면 생리대를 물세탁하면 TVOC 비율이 72% 감소한다고 했지만 물세탁 시 방출된 TVOC의 양(3225TEQ-ng)은 엘지유니참의 '바디피트 볼록맞춤 울트라슬림 날개형(2468TEQ-ng)'과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좋은순면라이너(2838TEQ-ng)', '화이트 애니데이 순면커버 일반(2554TEQ-ng)'보다도 높았다.

삶은 면 생리대에서는 TVOC 비율이 84TEQ-ng까지 떨어졌지만 문제는 삶는 과정과 시간이다. 김 교수는 정제수로 3회 손빨래한 면 생리대를 1시간 삶고 또다시 정제수에서 2회 손빨래했다. 이후 80도의 건조기에서 11시간 반 동안 건조한 생리대를 시험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데다, 면 생리대 업체에서 권고하는 세탁방법과도 큰 차이가 난다.

면 생리대 전문업체 A는 끓는 물에 2~3분간만 삶으라고 하는 반면, B 생활협동조합은 행주를 삶듯 면 생리대와 물을 10분간 끓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업체 C는 면 생리대를 삶으면 원단과 방수막이 손상돼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급적 삶지 말라고 강조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 물어도 얼마나 삶아야 유해성분이 없어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적정 삶는 시간을 도출하려면 10분, 15분씩 나눠 여러 번 실험을 해야 하는데 예산상의 한계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방출 실험 한 번에 200만원이 드는데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원과 자비로 연구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실험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락스 등의 염소계표백제나 섬유유연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업체마다 다른 해석을 내놔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안이라 생각했던 면 생리대 역시 일회용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준 자체가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낫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각종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면 생리대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이유다.

지난 5일 여성환경연대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제이 활동가는 "수많은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한 불안과 분노 속에서 당장 택할 수 있는 대안조차 없어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면 생리대조차 불안하다는 여성 소비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리대에 관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대안 생리대마저 제2의 릴리안이 되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뿐만 아니라 각종 대안 생리대까지 철저히 조사해 안전기준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정부의 생리대 역학조사가 대안 생리대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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